국산 신약 19개 중 5개 생산실적 '0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산 신약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산 신약 19개 품목 중 지난해 100억원 이상 생산된 제품은 단 2개에 불과했고 5개는 그나마 생산되지도 못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신약 19개 품목은 856억원 어치 생산됐다. 지난 2011년(12개 품목, 823억원)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제약사별로는 보령 의 혈압강하제 '카나브정'이 253억원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다.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의 '자이데나정'(183억원), 부광약품 '레보비르캡슐'(61억원), JW중외제약 '큐록신정'(54억원), JW중외제약 '제피드정'(53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종근당홀딩스 의 항악성종양제 '캄토벨주'(30억원)와 일양약품 의 소화성궤양용제 '놀텍정'(28억원)의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194%, 301%나 증가했다.

하지만 국산 신약 19개 중 지난해 생산실적이 100억원이 넘은 품목은 카나브정과 자이데나정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또 SK디스커버리 의 '선플라주'와 동화약품 '밀리칸', 구주제약 '아피톡신', CJ제일제당 '슈도박신', 신풍제약 '피라맥스' 등 5개 품목은 지난해 생산실적 0원이었다. 이중 슈도박신은 CJ제일제당이 품목허가를 취소하면서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시장성 등을 이유로 신약 개발 초기인 1990년대 나온 신약 6개 중 생산실적이 있는 품목은 단 2개에 불과하다"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상업적 성공을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17개 개량신약은 지난해 1282억원 어치 생산돼 전년(12개 품목) 대비 26.7% 증가했다. 제약사별로는 한미약품 의 혈압강하제 '아모잘탄'이 총 687억원으로, 전체 개량신약 생산실적의 절반이 넘는 54%를 기록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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