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 게임이 오는 7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막한다. 한국 2017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 수성을 노린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16개로 중국(12개)을 따돌리고 개최국 일본(27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 대회는 개최 희망지가 없어 열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34개국 127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들은 6개 종목(세부 11개)에서 64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등 전 종목에 222명(선수 148명·경기임원 52명·본부임원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34개국 중 전 종목 출전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뿐이다.
7일 오후 8시 하얼빈국제컨벤션·전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총민(아이스하키), 김은지(컬링) 선수가 기수로 나서게 된다.
쇼트트랙 박지원, 최민정, 김길리,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과 이채윤, 컬링 김경애와 성지훈,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 등이 메달 사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원은 명실공히 남자 쇼트트랙 최강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6차 대회 중 4차 대회가 끝난 2024~2025 시즌에도 종합랭킹 2위에 올라있다.
박지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m, 1000m, 1500m와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까지 5개 종목에 출전, 삿포로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4관왕에 오른 이승훈(37)을 넘어 5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쌍두마차 최민정과 김길리가 펼칠 선의의 경쟁이 주목된다. 최민정은 2018 평창 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세계 쇼트트랙 최강자였다. 2023~2024시즌 휴식을 취한 뒤 올 시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김길리는 최민정이 휴식을 취한 2023~2024시즌 ISU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에이스의 지위를 굳혔다. 올 시즌 ISU 월드컵 랭킹에서는 김길리가 3위, 최민정이 4위를 기록 중이다.

컬링 김경애가 4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B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컬링도 동계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이다. 컬링은 2003 아오모리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고 2011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2017 삿포로 대회에서 다시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3개 대회에서 걸린 6개 금메달 중 3개를 땄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곁들여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의 남녀 4인조 경기 외에 믹스더블 종목이 신설돼 컬링에 걸린 금메달 개수가 2개에서 3개로 늘었다. 김경애와 성지훈이 먼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4인조 대표팀도 금메달을 노린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오전(현지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민선(가운데)이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26)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민선은 ISU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022~2023시즌 1위, 2023~2024시즌 2위를 차지했다. 김민선은 주종목 500m 외에 1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과 김채연이 일본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참석차 6일 출국한다. 7일 개막식에 참석하고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단을 격려단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