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첨부된 이미지들은 온라인상에 전파되고 있는 게시물을 수집한 것으로, 본지의 입장과 무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에 해제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이를 풍자하는 '밈(Meme)'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상 계엄령을 풍자하는 밈과 패러디 등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은 사진은 '취했나 봄'이라는 제목을 적은 포스터 사진이다. 이 사진은 44년 전 신군부의 비상계엄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서울의 봄' 속 주인공인 전두광(황정민)의 얼굴에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했다. 해당 사진에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평소 음주를 즐긴다"며 이를 비꼬아 "술김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 아니냐"는 유머글을 공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이 최근 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의 비혼 출산 논란에 청룡영화제 시상식 방송을 보고 영화 '서울의 봄'을 본 것 아니냐"며 "영화를 보고 비상계엄에 꽂힌 것 같다" 등의 자조 섞인 글도 높은 좋아요 수를 얻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트럼프 (당선)됐다고 낄낄대고 있었는데 내 나라에선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앞으로 역사물의 개연성 따지는 사람이랑 겸상하지 않겠습니다" 등의 글들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22년 4월 대구 사저에서 마주 앉은 사진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이 "나도 생각만 했어. 이 미친 XX야"라고 말하는 듯한 풍자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2017년 2월 국군기무사령부가 비밀리에 계엄 문건을 만들었던 일을 비꼬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이와 관련한 밈이 생겨났다. 한 해외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지도자 등이 윤 대통령에게 "합류하라(join us)"라고 말하는 합성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들은 모두 최근 친위 쿠데타를 계획한 의혹을 받거나 실행했다가 실패한 인물들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지도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합류하라"고 말하는 합성 사진. 이미지출처=엑스
원본보기 아이콘2022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 후에 했던 말(“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ㅇㅇㅇ 쪽팔려서 어떻게 하나.”)을 패러디한 게시물.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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