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시의원 선거에 나섰을 당시만 해도 상가 2층에 공실이 보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1층이 비어 있는 곳도 있어요.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주민들이 선호하는 새 아파트 공급도 확대해야 합니다."
서울 노원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서준오 노원구청장 후보는 "노원구 인구가 2010년 65만명을 정점으로 올해 48만명대까지 떨어졌다"며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2030년에는 40만명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의 진단은 엄숙하고 무거웠다. 서 후보는 "노원구를 동북권 경제거점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창동차량기지 개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 후보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제공.
서 후보는 우원식 의원(현 국회의장) 보좌관으로 13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노원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비서실장, 서울시의원 등으로 20여년간 노원의 행정과 정책 일선에서 일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 후보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골목경제 침체, 그리고 그 원인이 된 도시 경쟁력 약화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 강남 접근성 개선 등 교통 편의성 확보, 신속한 재건축·재개발이 꼭 필요하다. 이 셋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
기업이 들어오고 강남까지 빠르게 닿는 노선이 깔리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은 더 좋아진다. 광운대 역세권에 IPARK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인근 단지 시세와 재건축 분담금 계산이 달라진 게 한 사례다.
자족도시, 동북권 경제거점이 되려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창동차량기지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개발이 성공해야 한다. 광운대 역세권에는 2028년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이전하는데 1개 기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곳에는 추가로 10곳 정도의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고 있다.
창동차량기지는 지난해 발표한 S-DBC 계획에 따라 2028년 기반시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기지 이전 논의는 2007년 우원식·박기춘·임채정 의원이 추진한 협약식이 출발점이었다. 20년 가까이 쌓인 작업이 이제 결실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는 우량한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것이다.
도봉·노원을 잇는 흐름까지 함께 봐야 한다. 내년 창동에 서울아레나가 개관하면 노원 쪽 5성급 호텔, 미미삼(미성·미륭·삼호)·월계동신 등 재건축 단지가 광운대 역세권과 묶여 동북권 보행·문화 동선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도봉·노원 간 일자리·관광·소비 흐름이 노원역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5성급 호텔과 쇼핑·컨벤션 시설을 결합한 복합단지 구상도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에는 지역사회에도 공헌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 지역의 복지·문화·체육 사업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차원으로 참여해 줘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여대 사이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는 아직 구상 단계지만, 인재개발원 이전 이후 바이오·연구단지로 활용한다는 그림을 갖고 있다.
전임 구청장들이 만든 복지·환경 기반과 힐링 도시 인프라는 노원의 자산이다. 업그레이드 방향으로 잡은 '정원도시'는 수락산·불암산 둘레길, 경춘선숲길, 중랑천·당현천 수변길, 철쭉공원·나비정원 등 만들어져 있지만 흩어져 있는 자산을 연결하고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중계역 지하 '러닝 스테이션'은 시의원 임기 중 예산을 확보해 올해 안에 만들어진다. 당현천 러너 거점과 K 마운틴(수락산·불암산) 외국인 유치를 연결할 수도 있다. 국제도시화도 준비하는 것이다.
첫 사인은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는 결재가 될 것이다. 노원구 예산 중 80% 이상이 복지비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라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했다. 즉시 효과를 낼 수 있고 주민 체감이 큰 사업, 인건비 지원이 시급한 시설, 풀뿌리 단체 운영비 원상회복, 신규 공약 사업순이 될 것이다.
정책적 의미의 첫 결재는 '재건축·재개발 행정지원 시스템 구축'이 될 것이다. 정비업체에만 맡겨두지 않고, 구청이 별도 자문 그룹을 운영해 정비계획 단계부터 사전 컨설팅을 해주는 구조를 만들겠다.
서준호 후보는 인터뷰에서 "노원구를 동북권 경제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거사무소 제공.
상계·중계·하계 택지지구의 58개 단지가 지구단위계획 고시로 본격 재건축 단계에 들어섰다. 당초 6년 계획이던 일정을 2년으로 단축해 지난해 12월 지구단위계획이 최종 고시됐다. 출발선이 그려졌으니, 이제 단지별 사업을 끌고 가야 한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현재 2.0이 제한 '캡'이다. 평균 공시지가 기준대로 적용하면 노원·강북 지역 단지 상당수가 2.0을 넘어야 정상이다.
차기 서울시정에서 캡 상향이 가능해진다면 보정계수를 더 높이는 쪽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월계 미미삼 단지는 광운대 역세권 바로 옆에 자리 잡으면서 사업성 보정계수와 역세권 규제 완화가 결합해 사업 추진 동력을 얻었다. 월계 동신아파트도 정비업체가 사업성 항목 일부를 누락해 산정한 것을 구청과 시 차원에서 다시 확인해 가구당 약 3500만원, 총 300억원 규모의 사업비 개선 효과가 나타나도록 도왔다. 이런 게 시스템화돼야 한다.
광역의회 일은 결국 자치구로 내려와야 결실을 본다. 노원구의 모든 현안을 국회의원 보좌관과 구청장 비서실장, 시의원으로 20년 넘게 실무로 다뤘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성환 장관, 오승록 구청장이 쌓아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다.
김 장관은 재선 구청장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노원의 행정체계를 정비하고 복지·환경 도시 기반을 만들었다. 오 구청장은 지난 8년 동안 노원을 힐링도시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 그 기반 위에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