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자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송금·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은행권 디지털자산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제공.
21일 케이뱅크는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 송금 혁신을 위한 협력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열린 협력 논의에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케이뱅크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해외송금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고 디지털자산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결제·송금 생태계 구축을 미래 성장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약 100억원을 투입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관투자가 거래 확대에 대비한 인프라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식재산권 확보와 전담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각 부문 핵심 인력을 차출해 디지털 자산 전담 조직인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하는 동시에 'K-STABLE'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2건을 출원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Kbank Wallet' 등 관련 상표권 13건을 추가로 출원하며 기반을 다졌다.
리플과의 협력은 해외 송금 모델 고도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리플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월렛인 '팰리세이드(Palisade)'를 활용해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 해외 송금 시스템과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PoC에서는 고객 계좌와 은행 내부 시스템을 연동해 실제 금융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은행 코어 시스템과 연계해 해외 거점 국가로 자금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전송하는 '온체인(On-chain)' 송금 방식도 검증 대상이다.
해외 협력 기반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디지털 자산 활용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기관·금융사들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국제송금망의 비용과 속도 한계를 보완하고 관광객, 중소 사업자 등 실수요 기반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은 향후 디지털자산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상장 이후 확보한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진 금융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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