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량의 총기와 폭발물을 보관한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남성이 연행 당시 태극기와 '한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에서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이 태극기와 '한국'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13일 태국 현지 매체 파타야 메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최근 총기와 군용 무기를 다량 보관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장기 비자로 약 2년간 태국 파타야에 머물며 총기와 탄약 등을 불법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용의자가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드러났다.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무기를 발견했고, 이후 남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군용 무기를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이 공개한 압수 목록에는 M16 소총 2정과 탄창 10개, 5.56㎜ 탄약 791발, 수류탄 6개를 비롯해 약 3.7㎏ 규모의 C4 폭약, 폭탄이 장착된 전술 조끼, 러시아제 대인지뢰 4개 등이 포함됐다. 용의자의 휴대전화에서는 기관총을 발사하거나 수중 폭발 실험을 하는 영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무기를 모았으며 인터넷을 통해 장비를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압수된 무기 중 일부는 태국 경찰이 사용하던 총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수사당국은 군·경 관계자를 포함해 최소 5명이 무기 밀매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의자가 캄보디아 총리 경호부대(BHQ)에서 전문적인 무기 훈련을 받은 이력이 있는 데다, 여러 개의 위조 여권과 신분증도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태국 당국은 테러 가능성과 국제 범죄 조직 연계 여부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용의자가 체포 당시 태극기와 '한국'이라는 글자가 적힌 검은색 모자를 착용한 장면이 확산하며 논란이 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사진만 보면 한국인이 범인인 줄 알겠다", "의도적으로 한국 관련 모자를 쓴 것 아니냐", "실제 한국인들은 잘 쓰지 않는 스타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