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3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LNG 가격 급등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아, 2분기부터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조3985억원, 영업이익 3조784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5190억원으로 6.7% 늘었다.
한전은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077억원(4.1%) 증가했다. 원전 예방정비 등에 따른 발전량 감소를 석탄발전 증가로 대체한 데다 유연탄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SMP(계통한계가격) 하락 영향으로 365억원 감소했다.
전력 판매량은 139.7TWh로 전년보다 0.9% 감소했지만, 판매단가는 kWh당 170.4원으로 0.5% 상승했다.
한전은 비상경영체계와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송전제약 완화와 저원가 발전 확대 등으로 구입전력비 0.3조원을 줄였고, AI 기반 자산관리시스템(AMS) 고도화 등을 통해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했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 부채는 206조4000억원, 차입금은 128조2000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이자비용만 114억원 수준이다.
한전은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 및 환율 상승 영향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재무 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전쟁 이전 배럴당 64.9달러 수준이던 국제유가는 전쟁 이후 3월 평균 128.5달러까지 급등했고, 4월에도 105.7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역시 같은 기간 달러당 1453.3원에서 1487원대까지 상승했다.
한전은 향후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시행과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재무개선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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