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과'인데 무게차 1.7배…온라인 과일세트 구매정보 '허술'

한국소비자원, 온라인 쇼핑몰 4개사 상품정보 실태조사
크기·중량·품질·등급 등 미표시
사과세트 구성품 중량차 최고 18.3%

온라인으로 구매한 일부 과일 세트가 같은 등급에서도 최대 1.7배 무게 차이가 나는 등 상품 선별이 균일하지 않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선물세트.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과 선물세트.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네이버와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 4개 사에서 판매 중인 과일 선물 세트 240개 상품의 정보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상품은 과일의 크기·중량·품질·등급 등을 표시하지 않거나 객관적 기준에 대한 설명 없이 업체 임의로 표시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조사 대상 상품 중 19.2%(46개)는 낱개 과일 크기에 대해 '특대과', '중대과' 등으로 표현하면서 크기나 중량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 45.0%(108개)는 '고당도', '당도 선별' 등으로 표현할 뿐 선별 기준으로 삼은 당도 값(Brix)을 표시하지 않았다.


또 일부 상품은 농산물 표준규격에서 구분하고 있는 품질 등급명인 '특', '상'과 유사한 '특상품', '최상품' 등으로 표현하면서 구체적인 등급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과일의 원산지로 '국내산'만 표시하고 지역명은 언급 없이 '유명산지'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소비자원이 크기를 '대과'로 표시한 사과 세트 4개를 구매해 낱개 과일(총 58개)의 중량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최소(216g)와 최대(377g) 중량 사이에 약 1.7배(74.5%) 차이가 났다. 한 세트 내에서도 구성품 간 중량 차이가 최고 18.3%(58.0g 차이)까지 나타나 상품 선별이 균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5㎏ 과일 세트의 품목별 80개(총 240개) 가격 차이는 최소 3.9배(사과 세트)에서 최대 4.7배(배 세트)까지 나타났다. 가격대별 상품 수는 사과 세트의 경우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이 71.2%(57개), 배와 한라봉 세트는 3만원 이상~5만원 미만이 각각 63.7%(51개)와 66.2%(53개)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피해 접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구매 과일 관련 상담은 총 4556건으로 매년 6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품질' 관련이 51.4%(2342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약철회'가 13.3%(604건), '계약불이행'이 12.7%(580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소비자의 구매 판단의 근거가 되는 과일의 규격과 품질 정보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온라인을 통한 과일 구매 시 품질 관련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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