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억제보다 이동 선택지 늘려야”…녹색교통 진흥 제안

‘10-30-60 생활권’ 제시…광역BRT·생활권 철도 논의
버스 준공영제 개혁·생활권 자전거망 필요성 제기

광주·전남의 녹색교통 정책이 '자동차 줄이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이 차 없이도 이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교통 선택지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전 교통 공백과 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 끊긴 자전거 도로 문제까지 함께 손봐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13일 광주전남 미래비전에 따르면 전날 광주 엠에스엘 프리마아트홀에서 '광주·전남 도시 녹색교통 진흥방안'을 주제로 제9차 미래비전 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광주경실련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관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윤희철 생태도시리빙랩 소장은 광주시 온실가스 직접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 비중이 52.5%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31.7%에 그친 반면 승용차 분담률은 49.4%로 나타났다.


윤 소장은 "자동차 이용을 억제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차 없이도 불편하지 않은 이동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0-30-60 녹색교통 생활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10분 안에 대중교통과 공유 모빌리티에 접근하고, 30분 안에 생활권 이동, 60분 안에 광주·전남 광역 이동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12일 광주 엠에스엘 프리마아트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미래비전 9차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광주·전남 도시 녹색교통 진흥방안’을 주제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버스 준공영제 개혁, 생활권 자전거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12일 광주 엠에스엘 프리마아트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미래비전 9차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광주·전남 도시 녹색교통 진흥방안’을 주제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버스 준공영제 개혁, 생활권 자전거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전까지는 광역 BRT와 간선버스를 우선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신규 철도 건설보다 기존 철도망의 운행 간격과 요금 체계를 손봐 생활권 광역철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지정토론에서는 광주시 교통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함께 나왔다.


신석기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협력국장은 "민선 8기 들어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정책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버스 노선 개편이 일회성 행정으로 끝나지 않도록 시민위원회를 상설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일 광주경실련 사무국장은 버스 준공영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시내버스 총 운행거리는 10.8% 줄었는데 재정지원금은 733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늘었다"며 "구조 개혁 없는 요금 인상은 시민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지원 기준을 단순 적자 보전이 아니라 배차 간격과 정시성 같은 서비스 성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전거 정책과 관련해서는 생활권 연결망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광훈 광주에코바이크 운영위원장은 "현재 자전거 도로는 하천 중심 레저형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출퇴근과 통학에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끊긴 구간부터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이 중단된 공공자전거 '타랑께' 재도입과 이용 인센티브 제안도 나왔다.


임낙평 광주전남 미래비전 공동대표는 프랑스 파리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파리는 자동차 도로와 공공주차장을 줄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대폭 확대했다"며 "광주·전남도 선언을 넘어 행정체계와 예산 구조를 바꾸는 수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