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불똥 튄 고래들…'바다 로드킬' 위험 4배 커져

우회 선박 몰리며 서식지 침범
먹이 활동 중 선박 인지 못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중동 지역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경로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면서 고래와 선박 간 충돌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포경위원회(IWC) 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피한 선박들이 2023년 말 이후 남아공 남서부해역으로 몰리며 고래 서식지와 항로가 넓게 겹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월 남아프리카를 둘러 항해한 상업 선박은 하루 평균 89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연구진은 특히 고속 운항 선박이 급증해 충돌 위험이 네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고래들은 먹이 활동 등으로 분주할 때 선박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관계자들은 "어떤 종은 선박 행동에 익숙해져 피하지만 어떤 종은 적응이 채 되지 않아 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로 고래의 이동 경로와 먹이 활동 유형이 달라지면서 선박 충돌 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보고서는 선박 항로를 해안에서 약간 멀리 이동시키는 등의 변화만으로도 충돌 위험을 20~50%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이와 함께 선박에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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