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민주당 우홍섭' vs '무소속 김신' 완도군수 진검승부

행정 전문가 vs 지역 정치 베테랑 맞대결
'경선 후유증·조직력' 막판 변수 부상

6·3 지방선거 전남 완도군수 선거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우홍섭 후보와 무소속 김신 후보의 '양자 대결'로 최종 확정되면서 완도 지역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신우철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는 '민주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행정 전문가와 '탄탄한 바닥 조직력'을 앞세운 지역 정치 베테랑 간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김신, 우홍섭 예비후보(가다다 순)

김신, 우홍섭 예비후보(가다다 순)

우홍섭, 31년 행정 관록에 '중앙당 지원사격'…정책 정공법 승부

우홍섭 후보는 7급 공채로 완도군청에서 공직 첫발을 뗀 뒤, 전남도 정무부지사 비서, 신안군 해양수산과장, 진도군 부군수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31년간 공직에 몸담은 정통 '행정 전문가'다. 지난 6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직접 방문해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과시했다.

우 후보는 "30여 년의 행정 경험을 살려 완도 예산 1조원 시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지역 재생에너지 수익을 군민과 나누는 '바다연금'과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한 '완도형 만원 주택' 등 민생 밀착형 공약을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치열했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진흙탕 비방전 속에서도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공약 중심의 정공법을 고수해 '안정감 있는 정치 신인'이라는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경쟁을 펼친 신의준 전남도의원과 허궁희 완도군의원, 이철 전남도의장과 '원팀'을 구성해 당내 통합의 동력까지 확보했다.

김신, '의정 경험'과 '현장 스킨십'으로 무소속 한계 정면 돌파

이에 맞서는 무소속 김신 후보는 완도군의회 4·5대 의원을 지내며 지역 현안에 정통한 '정치 베테랑'이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일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선 김 후보는 "인구 감소와 경제 정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며 "바다, 수산, 관광이라는 완도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는 활력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장 밀착형 행보의 일환으로 '수산 분야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연 1만 톤 규모의 민자 유치 전복 가공단지 조성, 전복 가격 최저가 보장제 도입 등을 통해 '어가 소득 30% 이상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영래 전 완도문화원장, 최선주 완도예총회장 등 지역 사회 원로들이 캠프 개소식에 대거 합류하면서 무소속의 한계를 탄탄한 지역 조직력으로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텃밭서 불붙은 '바람 vs 조직'…승패 가를 3대 관전 포인트

지역 정치권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다. 과열됐던 경선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낀 이탈 표심이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대 관건이다.


둘째는 우 후보와 정책 연대를 선언한 신의준·허궁희·이철 전 예비후보 지지층의 '결집 여부'다. 다만, 이들의 지지 기반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김신 후보의 조직력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표의 쏠림 현상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는 지역 구도의 작동 여부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완도의 기존 공식이 경선 상처를 딛고 이번에도 유효할지가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 A씨는 "우 후보가 정치 신인인 만큼 참신함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군정 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 B씨는 "김 후보의 바닥 민심은 입증됐으나,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을 어떻게 현실화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라고 짚었다.


'민주당 간판을 단 참신한 신인'이냐, '바닥 민심을 훑는 무소속 베테랑'이냐. 투표일을 21일 앞둔 가운데, 완도군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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