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평가 보도한 NYT "이란 미사일 능력 상당 회복"

정보기관 기밀평가 인용 보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 미사일 기지
33곳 중 30곳 작전 접근권 회복"

이란군을 사실상 궤멸시켰다고 선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한 여성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내용의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한 여성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내용의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기밀 평가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미사일 기지 33곳 중 30곳에 대한 작전 접근권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완전히 접근이 불가능한 곳은 3곳뿐이다.

평가에 따르면 이란은 전국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약 70%, 전쟁 전 미사일 비축분의 약 7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다. 지하 미사일 저장·발사시설도 약 90%가 '일부 또는 완전 작전 가능'한 상태로 평가됐다.


이 같은 정보당국의 평가는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포함해 상당한 군사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이란이 해협 인근 미사일 기지를 사용할 경우 해협 인근 미국 군함과 유조선이 잠재적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20척 이상의 미 군함이 대이란 봉쇄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군은 이란전을 치르면서 토마호크·패트리엇·장거리순항미사일 등 핵심 탄약을 대량으로 소진했다.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사용량은 2025년 생산 기준 2년 치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쓴 비용도 막대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0주 동안 이란과의 전쟁에 쓴 비용은 29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한다고 미 국방부는 의회에 출석해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청문회에서 전쟁 비용 추산치가 250억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보다 40억달러(약 6조원) 늘어난 금액이다.


올리비아 웨일즈 백악관 공보실 직원은 이날 NYT 보도에 대해 "이란이 군사력을 재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망상에 빠졌거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변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군이 잘 버티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반역 행위'라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인용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미군은 국민과 국익을 보호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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