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K-소비재 수출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국무역보험공사ㆍ우리은행 금융지원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4.14 윤동주 기자
정부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집적지인 울산·미포산업단지를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혁신(M.AX) 확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생산공정 최적화와 설비 예지보전, 안전관리 분야에 AI를 본격 적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13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울산 MINI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월 산업단지 AI 전환 확산을 위해 출범한 M.AX 얼라이언스 산단분과 및 전국 10개 산업단지별 MINI 얼라이언스 가운데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직접 주재한 첫 현장 간담회다.
간담회에는 제조기업과 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울산 석유·화학 산업의 M.AX 추진 전략과 지역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미포산업단지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이 집적된 국내 대표 산업단지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기업 수 기준 48%, 생산 45%, 수출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60년 이상 축적된 공정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입주기업은 1115개사, 고용 인원은 약 10만명 규모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생산액은 44조원, 수출은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동구 울산 MINI 얼라이언스 위원장과 박민원 M.AX 얼라이언스 산업단지 분과장이 각각 '울산 M.AX 클러스터 추진 방안'과 '산단 유형별 M.AX 클러스터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산업단지 AI 전환 정책에 공감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AX 확산과 함께 데이터 활용 체계 정비, 규제 샌드박스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장관은 "울산은 대규모 산업 데이터와 제조역량을 보유한 대한민국 제조업의 핵심 거점"이라며 "울산 MIN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생산 최적화와 설비 건전성 향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AI 모델을 구현해 '더 정밀하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제조현장을 만들고 M.AX 확산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 선도공장인 SK에너지 공장을 방문해 AI 기반 공정·설비·안전관리 시스템 적용 현황을 점검했다.
SK에너지는 유동촉매분해설비(FCC) 공정의 디젤 품질 지표를 실시간 예측하는 AI 가상센서와 회전기계의 진동·온도를 분석하는 예지진단 알고리즘, AI 영상분석 기반 현장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운영 중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모델이 향후 전국 산업단지와 유사 업종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울산·미포산단 내 석유·화학 분야 선도 M.AX 모델을 조기에 구축하고, 이를 전국 확산이 가능한 대표 사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 속에서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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