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증가 폭이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과 내수 심리 악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크게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고용률은 24개월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감소세를 이어갔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에 최소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10만8000명에서 2월(23만4000명)과 3월(20만6000명) 각각 20만명대로 확대했다가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26만1000명(8.2%)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돌봄수요 증가 및 노인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 사업 효과의 영향이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5만4000명(9.9%), 부동산업은 4만9000명(9.4%) 각각 늘었다.
KB굿잡 취업박람회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박람회를 찾은 많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2026.04.27 윤동주 기자
반면 같은 기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11만5000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4년 이상 장기간 증가해 왔던 만큼 기저효과 영향이 일부 있었고, 기술 엔지니어링과 전문 서비스 업황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5만5000명(-1.2%), 건설업은 8000명(-0.4%)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각각 22개월, 2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부는 제조업의 경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도 5만2000명(-1.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수는 60세 이상이 18만9000명, 30대가 8만4000명, 50대가 1만1000명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19만5000명, 40대는 1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청년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대비 19만4000명 줄어 2022년 11월 이후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0%로 작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12월(-0.3%포인트) 이후 처음 하락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년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3.7%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은 24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 국장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흐름"이라고 했다.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9%로 1년 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만4000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6만3000명 늘었다. 정부는 고용 여건 둔화에 따른 실업자 일부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구직단념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최근 고용 둔화 흐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청년·고령층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강화 및 AI 확산과 산업전환에 따른 고용 충격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 차관은 "청년뉴딜을 통해 약 10만명의 청년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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