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나 조센징도 하는 일"…혐한 논란 휩싸인 日올림픽위 부회장, 결국 사임

혐한 논란 빚은 기타노 다카히로
"사태 엄중히 받아들여 사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이자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을 맡아온 기타노 다카히로가 혐한 발언 논란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 끼쳐 죄송"

기타노 다카히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페이스북

기타노 다카히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페이스북


12일 일본 매체 NHK 등에 따르면 JOC는 "기타노 부회장으로부터 개인적인 사유에 따른 이사 및 부회장직 사임서를 제출받아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JBLSF 역시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기타노의 연맹 회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기타노는 연맹을 통해 "이번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 JOC 부회장 및 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했고 수리됐다. 아울러 연맹 회장 및 이사직에서도 이날부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선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이러한 방식으로 직을 내려놓게 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센징' 혐오 표현 사용 논란

논란은 지난 2월 열린 연맹 임원회의 발언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회의는 연맹의 행정 실수로 일본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과정에서 기타노는 한 임원을 질책하며 "결과를 보고 분석하는 건 바보나 조센징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센징'은 한국인 및 조선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혐오 표현으로 꼽힌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기타노는 2012년 JBLSF 회장에 취임한 이후 14년째 연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연맹 내규상 회장 임기는 최장 12년으로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기타노가 임기 상한을 넘겨 장기간 회장직을 유지한 배경에 대해 연맹 측의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