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8% 상승한 가운데 예측시장 트레이더들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5%에 달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예측시장 칼시의 트레이더들은 2026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것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4.5%를 넘을 확률도 3분의 2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가능성은 거의 40%에 육박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농산물을 쇼핑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4.5%를 넘어설 확률을 50%로 보고 있다. 예측시장은 참가자들이 돈을 걸고 선거, 스포츠 경기 등 결과를 예측하며, 적중할 경우 배당률에 따라 수익금을 받는 플랫폼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팩트셋이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이번 분기 평균 3.8%로 정점을 찍은 뒤 연말 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은 경제학자들보다는 예측시장에 더 가까운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이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그러나 CNBC는 인플레이션의 모든 원인을 전쟁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짚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랐는데,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4월 에너지 부문이 전월 대비 3.8% 상승한 가운데 주택 가격은 0.6%, 항공권 가격은 2.8%, 숙박비는 2.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유가 외 다른 부분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건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인앤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분쟁의 1차 영향은 유가 충격이었고, 이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매우 빠르게 반영됐다"면서 "하지만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영역은 식품과 원자재 투입 비용 상승"이라고 말했다.
칼시 트레이더 대다수는 10월 이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상 운송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물가에 대한 위험도 커지는데, 칼시 트레이더들은 이를 반영해 2027년 7월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공급 충격이 발생한 첫 분기에는 주로 가격 상승 문제에 국한된다"면서도 "그러나 유가 급등이 이어진 두 번째 분기까지 혼란이 지속되면 그 충격의 '일시적' 성격이 약해지기 시작할 것이며 중앙은행도 단순히 정책 대응을 미루는 수준을 넘어 정책 기조 변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