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9명이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해 모른다고요?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오만한 모습에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서게 되면 충북을 포함해 곳곳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겁니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는 12일 충북 청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충북이 전국에서 출산율, 고용률, 실업률,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등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건 그동안의 개혁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충북지사가 되면 대한민국 도지사가 돼 열심히 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충북 괴산 출신인 김 후보는 1996년 국회에 입성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고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지만, 친노·친문계와 갈등을 겪으며 보수정당으로 적을 옮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충북지사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먼저 컷오프(공천배제) 및 가처분 신청을 거쳐 어렵사리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섭섭하지만 지금 장 대표를 흔들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이재명 대통령만 산다"면서 "춘향이는 변 사또에게 복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몽룡과 결혼해야 한을 풀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경쟁자인 신용한 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안개꽃 같은 경력뿐인 후보로, 예산 9조원에 160만 인구를 보유한 충북을 책임질 수 있는 경력, 성과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신 후보가 이 대통령을 사랑한다고는 하나 이 대통령이 선거에 나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여당에서 공소 취소 특검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문해율이 99%인 나라에서 선거용으로 미루자는 얘길 알아듣지 못하는 국민이 있겠느냐"라며 "공소 취소 특검은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당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청산'을 화두로 내건 데 대해선 "분명한 것은 계엄이 잘못됐다는 점"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밖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부관참시나 다름없다고 보고 통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충북 공약과 관련해선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구축 ▲오송 K-바이오 스퀘어 구축 ▲오송 돔구장 건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충북지사에 재선되면 1년 이내에 민자를 통해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구축에 나설 것"이라면서 "일하는 밥퍼 등 돈 버는 복지정책이 성공했듯, 충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소멸 탈출의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됐는데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도민들이 지금의 상황을 다 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 특검법에 대해서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민들이 모른다'고 하는데, 이런 막대한 사안을 국민이 모를 리 없다. 민주당이 너무 안하무인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오히려 국민의힘의 분위기 호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선거 시작할 때 비해 지지층의 사기가 올랐고 (포기 대신) 투표장에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여당에선 공소 취소 특검을 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한다.
=공소 취소 특검을 위해 국정조사를 했고, 실제로 끝나자마자 특검법을 발의했다. 지금 공소 취소 특검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하자는데, 국민의 문해율이 99%인 나라에서 선거용으로 미루자는 얘길 못 알아듣는 국민이 있겠나.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선 평가가 어떻나.
=싸우지 말라고들 하신다. 그런데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이들은 이른바 '한동훈계'다.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도 당내 분열이 가시화되고, 레거시 언론들이 이를 부추기는 상황이어서 (상황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는데.
=섭섭하기는 하지만 장동혁 대표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컷오프를 시도한 이유가 신용한 민주당 후보나 이재명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컷오프란 피바람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당 대표로서, 공관위원장으로서 때때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최선의 결정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나를 컷오프 해서 당을 살리겠다고 생각한 것이니 사감이라고 볼 수 없다. 크게 생각하려고 한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솔로몬의 재판' 같은 얘기다. 섭섭하긴 했지만, 장 대표를 흔들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이재명 대통령만 산다. 나는 당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구해야 한다. 누군가는 '너는 밸도 없느냐'고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고 우리 당이 사는 것이 중요하지, 화풀이를 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배운 것이다. 성춘향이 변 사또에게 복수한다고 화가 풀리겠나. 춘향이의 한은 이몽룡과 결혼해야 풀린다.
▲신용한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은데.
=우리 지지층이 일시적인 절망으로 응답하지 않는 데서 오는 착시현상이다. 현재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의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50% 대 30%,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선 40% 대 20% 수준이다.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전화면접 방식 조사처럼 결과가 나오겠으나, 투표장에 나오면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큰 문제 없이 간다면 모르지만, 설화를 뿌리고 있다. 분수령은 공소 취소 특검이다. 막판엔 정권심판론이 전면화되면서 곳곳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신용한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준비가 안 됐다는 측면보다도, 뭘 해온 분인지 모르겠다. 내가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대통령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지만, 그는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성남시장이란 전적이 있었다. 하지만 신 후보는 허공에 있는 안개꽃 같은 경력뿐이다. 연간 예산 9조원, 160만 인구를 보유한 충청북도를 책임질 수 있는 경력, 준비, 업적, 성과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는 건 신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충북지사 선거에 나오는 것이 아니잖느냐.
▲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이 논란을 그냥 덮고 간다면 국민의 불신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의 문제가 부각돼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덮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덮고 가도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만한 태도다. 정작 나는 제3자 녹취만을 가지고 8개월 동안 뇌물죄 수사를 받지 않았느냐. 그런 경찰이 침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수사당국은 명백한 사실만 밝혀주면 된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12.3 비상계엄이 벌어진 지 500일이 지났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지도 1년이 지났고 재판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계엄은 잘못됐다는 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의 무수한 발목잡기와 탄핵에도 더 참아야 했고 계엄이란 방식을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
▲여당 측에선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이력을 들어 내란 공세를 펴고 있는데.
=내란몰이가 통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밖에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지 않나. 부관참시하겠단 얘기다. 그리고 나를 감옥에 집어넣으려다 실패한 것이 아니냐. 정치보복의 대표적 사례다.
▲여당은 지사의 사법 리스크도 문제 삼고 있다.
=내 70년의 범죄기록은 '해당 사항 없음'이다. 음주운전, 벌금 한번 없다. 그동안 내게 4건의 의혹이 제기됐지만 모두 불송치, 무혐의, 기각됐다. 기소된 바도 없다. 사법 리스크라고 하지만 이건 프레임일 뿐이다.
▲임기 중 가장 긍정 평가를 받았던 공약을 소개한다면.
=충북은 대한민국 소멸 위기 탈출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충북처럼 하면 된다. 충북도지사가 되면 대한민국 도지사가 되겠다. 충북은 전국에서 출산율도, 고용률도 1위며 실업률도 가장 낮다.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4.4%로 1위다. 이는 그간 충북에서의 개혁적인 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정책으로는 '일하는 밥퍼'가 있다.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복지정책이다. 도내 고령 어르신 5000여명이 이 사업을 통해 하루 1만5000원의 소득을 올리며 일은 한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으로 의료비도 줄이게 됐고, 소득이 생기면서 전통시장의 매출도 늘어났다. 70~8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500억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기본소득'은 쓰고 뿌리는 정책이지만, 충북의 일하는 밥퍼는 돈을 회수하는 정책이다.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을 공약했는데
=민군 공항인 청주공항의 활주로 2개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 주고, 별도의 민간전용 활주로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다. 현재 활주로로는 장거리 노선도, 화물기도 뜨지 못한다. 부지는 모두 도의 소유고, 활주로 공사는 토목공사 수준이니 예산도 1조원 수준이면 충분하다. 청주공항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지난해에만 467만명이 이용했다. 경제성이 충분하니 여기에 투자하겠다는 세계적인 펀드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민자로 추진할 방침인 만큼 정부는 허가만 내주면 된다. 당선되면 1년 이내에 착공하겠다.
▲오송 돔구장 건설과 관련해 논쟁도 있는데.
=돔구장 역시 경제성이 관건이다. 경제성이 있으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건립할 수 있다. 그 최적격지는 오송이다. 서울, 대구, 대전 등 각지에서 1시간 내 올 수 있는 곳은 오송뿐이다. 단적으로 오스코 전시장은 1년 내내 예약이 꽉 차 있다. 정당들도 전당대회를 오송에서 연다. 돔구장이 생기면 연고 구단이 없어도 서로 쓰려고 할 것이다. 예산은 5000~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청주시에 올해 SK하이닉스가 납부해야 할 지방세만 1조원이 넘는다. 예산도 충분하고, 부족하다면 주택개발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오송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전략에 대해 소개해 달라.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면적이 약 78만평(2.59㎢)이며,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있다. 그런데 오송 K-바이오 스퀘어는 면적만 약 117만평에 달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바이오 캠퍼스 조성 사업이 계획돼 있다. 서울대와도 임상병원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소요 재원은 약 8000억원이지만, 난치병 치료, 신약 개발 등 전망이 좋다 보니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 연구기관을 통해 석·박사급 인력을 6000여명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충북대가 양자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오창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착공된 상태다. 오송 K-바이오 스퀘어가 제 궤도에 오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