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약국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에 이어 약국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연합뉴스
12일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오렌지스퀘어가 자사가 운영하는 와우패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전체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4월29일~5월6일은 골든위크 기간, 5월1~5일은 중화권 노동절 연휴 기간이었다.
특히 약국 결제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약국에서 판매 중인 여드름 치료제, 숙취해소제, 기능성 화장품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쇼핑 코스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명동과 강남 일대에는 외국인 수요를 겨냥한 대형 약국들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약국 결제 증가율은 2024년 188%, 지난해 156%를 기록해 3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4만70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외품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액 제품을 여러 번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결제 지역은 서울 명동과 홍대, 강남, 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상권이었다.
오렌지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관심사가 기존 화장품 위주에서 건강·뷰티 분야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약국이 새로운 쇼핑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부과 결제 금액도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 4월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 연합뉴스
한국을 재방문하는 외국인도 늘었다. 이전에 발급받은 와우패스를 다시 사용하는 재이용자수는 지난해보다 44% 증가했고, 올해는 재이용자 비중이 신규 이용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서울뿐 아니라 지역 관광지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연휴 기간 부산 결제 카드의 38%, 제주 결제 카드의 40%는 서울 결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직행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오렌지스퀘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 등 지방 도시를 여행 목적지로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소비 확대에 맞춰 결제 인프라와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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