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여고생 살해범이 범행 전 자신을 스토킹으로 신고한 여성을 살해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광주경찰청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다중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한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 모 씨(24)에 대한 추가 행적 조사를 통해 범행 준비 정황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장 씨는 외국인 여성 A씨가 자신을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8시께,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A 씨의 주거지 일대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 지난 7일 오전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A씨는 다음 날인 4일 장 씨를 스토킹과 성범죄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장 씨가 흉기를 신고 전에 구매한 점을 미루어 보아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구체적인 행적과 증거물을 종합해 기존 혐의 외에 '살인 예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장 씨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0시 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교 2학년생 A 양(17)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래 B 군(17)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주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광주경찰청은 내달 3일까지 광산구를 비롯한 지역 내 다중밀집 지역과 범죄취약지를 중심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은 이날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지역경찰, 광역예방순찰대, 자율방범대 등과 연계해 통학로, 공원, 학원가 등에 대한 가시적 순찰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피의자가 스토킹 의심 신고 이후 강력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흉기 관련 강력범죄 대응 체계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