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5월 11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6.3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광역단체장 간 경쟁 구도가 부각되기보다는 재·보궐 선거에서의 단일화 문제가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도 평택을, 부산 북갑, 울산 이 세 곳의 단일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먼저 경기도 평택을부터 한번 살펴보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이렇게 5파전이에요.
박원석 : 저는 사실 좀 원론적인 입장에서 얘기하면 선거에 각 후보가 입장을 가지고 출마했는데 출마해 놓고 단일화한다는 건 원론적으로 좀 이상한 거거든요. 출마를 말든가. 선거에서 늘 단일화가 테이블에 오르는데요. 아니 그러려면 왜 당을 따로 합니까? 원론적으로는 좀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현실적으로 보면 김용남-조국, 유의동-황교안 각각 이제 단일화가 처음부터 언급이 됐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인 것 같아요.
김용남-조국 두 후보 사이에는 일단 뭐 상당한 감정의 골이 지금 이미 형성이 된 데다가 조국 후보는 민주당 귀책 사유도 있고 하니 출마를 하지 말아라 애초에 그런 입장이었죠. 출마를 하더라도 조국 후보가 압도하거나 흡수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를 기대했는데 기대와 다른 공천이 이루어졌고 하필이면 과거에 조국 후보 저격수였던 국민의힘에서 건너온 김용남 의원을 하다 보니까 지금 이제 김용남 의원에 대한 정체성 공격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서로 간에 논란이 지금 진행 중인데요.
평택을이 단일화가 어려운 것은 그런 감정 문제도 있지만, 단일화를 안 하면 패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요. 김용남 조국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1, 2등이고 그리고 그다음이 유의동 후보 순서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직은 단일화가 그렇게 절박하지 않아요. 단일화를 안 해도 다자 구도에서 설령 민주당이 못 이기면 조국혁신당이 이길 것이고, 조국혁신당이 못 이기면 민주당이 이길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내주지는 않는다. 그러면 이제 단일화의 필요성이나 동력이 떨어지거든요.
유의동-황교안도 단일화하기 쉽지 않은 게 황교안 후보는 계엄을 내란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탄핵에도 반대하고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유의동 후보의 입장이나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하고도 아주 달라요. 그런 후보하고 단일화를 전제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유의동 후보나 국민의 힘 후보로서는 선뜻 택하기 어려운 그런 방향이고 여기는 그래서 황교안 후보가 알아서 좀 정리해 줬으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황교안 후보가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광화문에서 개헌 반대 단식하다가. 출구 전략인 것 같기도 해요. 황교안 후보가 접는, 사실상의 단일화 단일화라는 걸 표방하지 않는 그 가능성은 있어도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하는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이태규 : 보통 단일화를 하는 경우가 당 대 당 차원에서 결정했을 경우가 있고, 당 대 당은 아니더라도 후보 간에 결정해서 하는 경우가 있고 당 대 당도 아니고 후보 간 단일화도 아니라면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돼서 특정 후보한테 표를 몰아줌으로써 단일화가 되는 경우도 있는 거죠. 또 어느 한쪽에서 만약에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상대 진영도 단일화를 촉발할 수 있는데 그런 예가 평택을이 아닌가. 조국 후보는 본인이 지금 민주당 후보라고 다니는 것 아닙니까? 그 부분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는 것 같아요. 대신 상대적으로 김용남 후보하고 조국 후보하고 감정의 골은 깊어졌죠.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김용남 후보나 민주당 차원에서는 진보당하고의 단일화를 고민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평택을 진보당이 진지를 구축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단일화에 응하지 않겠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이해관계나 다음 총선에서 이익 등 여러 가지 부분이 있다면 검토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어 만약에 범여권에서 단일화 흐름이 만들어지면 범야권 단일화는 자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황교안 후보가 지금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그전에 황교안 후보가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얘기한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가 합당, 하나는 부정 선거 문제.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후보하고 단일화를 했을 때 그 역효과를 또 어떻게 감당할 거냐 이런 문제가 있어요. 젊은 층이 다 달아날 수도 있거든요. 합리적인 중도층들이. 그래서 여론 지표나 정치 상황적으로는 단일화가 쉽지 않은 구조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어느 한쪽에서 만약에 단일화 흐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반대 진영도 같이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소종섭 : 부산 북갑 한번 짚어보죠. 여기 3파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그리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 이렇게 3파전인데 6·3 재·보궐 지역 중 가장 핫한 지역구라고 봐야죠. 한동훈-박민식 단일화 어떻게 보십니까?
이태규 : 단일화가 승패의 기본 조건입니다. 야권 보수 후보들끼리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보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거고 단일화가 안 이루어지면 반대로 하정우 후보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거죠. 단일화가 결국은 승패를 결정하는 관건입니다. 지금 여론 지표상으로는 박민식 후보하고 한동훈 후보하고 비슷해요. 단일화가 안 되는 구도죠. 정치적인 상황으로 봤을 적에 장동혁 대표하고 당권파들은 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한동훈 잘 되는 건 못 본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거예요. 어저께 개소식에 온 중진들은 사실 박민식 후보를 지원하기보다는 한동훈 후보 안 됐으면 바람으로 나온 사람들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그럼에도 관건은 뭐냐면 계속해서 이렇게 보수가 분열된 상태로 현재 여론 지표상의 흐름이 계속 갈 경우에 하정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거거든요.
그러면 아래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단일화하라는 압력이 발생하고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국민의힘의 고정표도 잡아야 하고 또 한동훈으로 대표되는 중도 보수나 보수 성향의 중도표를 갖고 와야 지금 전재수 후보하고의 어떤 대결에서 승산이 있는 거거든요. 박형준 후보 입장에서는 두 후보 어쨌든 북갑의 단일화라는 부분이 중도 보수까지 해서 전체 보수의 확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은 그걸 강력히 원할 거고 그다음에 어저께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9명인가 왔다고 그래요.반대로 8명은 안 온 거예요. 단일화·통합을 원하는 의원들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박민식과 한동훈 후보 누군가가 두 후보 중에 누가 특정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고 그러면서 하정우 후보한테 유리한 흐름으로 간다면 간다고 한다면 후보 단일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올 수가 있죠.
박원석 : 저도 쉽지 않다고 봐요. 그러니까 일단은 두 후보 간에 지지층이 조금 상이합니다. 박민식 후보는 전통적인 강경한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한동훈 후보는 합리적인 보수층과 중도층 지지가 혼합돼 있거든요. 서로 간 단일화에 대해서 지지자들 간에 굉장한 반감을 갖고 있어요. 단일화해도 시너지가 안 나는, 그러니까 지금 보면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받는 지지의 산술적인 합이 단일화했을 때 안 나와요. 그보다 훨씬 적게 나옵니다. 물론 이게 막상 단일화를 실제 했을 때 어떨 것이냐. 그거는 지금 여론조사상 보이는 흐름하고 다를 수는 있는데 어찌 됐든 여론조사상 보이는 흐름은 온전하게 그게 수렴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효과도 의문시되는 데다가 양측의 적대감이 너무 높아요. 박민식 캠프 개소식에 국민의힘 중진들 많이 가서 발언했는데 그냥 한동훈 낙선 기원 대회였어요. 만약 단일화를 통해서 한동훈 후보가 당선돼서 다시 국민의힘에 복귀한다면 재앙이잖아요. 장동혁 대표나 현 지도부한테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걸 막으려고 할 거고 박민식 후보도 2년 뒤 다시 총선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어설프게 단일화해서 내주면 본인이 되면 좋은데 본인이 될 가능성은 절반 혹은 그 이하잖아요. 어설프게 단일화해서 내주면 진짜 자리도 없어요.
여론조사에 보면 거의 지금 동률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한 일주일 정도 더 지켜봐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 쪽으로 쏠림이 나타나지 않겠냐 이런 예상을 했어요. 별로 그렇지 않은 게 한동훈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비토가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여론 흐름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고 그것은 한 후보로서는 넘어야 할 과제인데 그래서 정형근 전 의원 같은 분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또 다른 부작용과 논란을 부르고 있어요.사실 지금 현상적으로 그냥 제3자가 보기에 사실 뚜렷하게 어떤 선거 이슈 파이팅이나 이런 것을 하는 후보는 없다. 실질적으로 각각에 걸맞은 이슈 파이팅이 안 되고 있어요.
이태규 : 한동훈 후보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차별화된 이슈 파이팅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 구도대로 가면 진영에 속한 후보가 유리하게끔 돼 있어요. 유권자들이 한동훈 후보 당선을 통해서 보수의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보수의 미래라는 것은 뭐냐? 적어도 이재명 정권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보수, 힘 있는 보수 그리고 집권할 수 있는 보수 그런 어떤 가능성입니다.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갖다 놔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죠. 후보 간 설전이나 이런 것 하지 말고 그것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비전을 좀 제시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선거가 좀 더 재미있게 갈 수 있어요. 근데 지금 상태로 가면 굉장히 낮은 수준에서 어떤 선거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면 진영에 속해 있는 후보가 유리한 구도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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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 어떻게 어떤 전략과 어떤 재건의 방향을 가지고 보수를 다시 일으켜서 권력에 도전할 건가에 대한 얘기가 없어요. 그냥 내가 이기는 게 곧 보수 재건이고 내가 이기는 게 곧 보수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길이다, 그게 보수 혁신이라는 얘기만 있는 거죠. 그래서 이게 구도 면에서는 하정우 후보가 상당히 유리하죠. 인물 면에서는 당연히 한동훈이 앞서 있는데 또 한 가지 선거의 요소가 어떤 바람이 세게 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한동안 바람이 별로 안 부는 것 같아요. 어쩌면 바람이 끝까지 안 불 수도 있는 상황인 거죠. 한동훈의 비전이 없는 겁니다. 내가 돼야 보수 재건이다 이런 걸로는 요즘 유권자들 수준에 제가 보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지는 선거예요. 그런데 한동훈 후보 측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소종섭 : 울산 한번 가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진보당 김종훈 후보, 무소속 박맹우 후보 4파전입니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출렁일 대표적인 곳이 울산 아닌가요?
이태규 : 지금 상당 부분 아마 진행이 되는 진영도 있을 것 같거든요. 단일화를 하는 진영이 이기는 거잖아요.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나는 판세는 단일화 없이는 김상욱 후보는 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김두겸 후보한테 뒤지는 결과들이 있거든요. 김두겸 후보하고 박맹우 후보 간 보수 후보 단일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김상욱 후보하고 김종훈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단일 후보로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양 진영 다 무난하게 단일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렇게 판단합니다.
박원석 : 좀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김종훈 후보가 상당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저분이 국회의원도 했고 구청장도 했고 북구와 동구에 기반이 상당해요. 그러면 민주당이 움직여서 진보당하고 협상을 통해서 주고받기해야 하는데 지금은 김상욱 후보한테 네가 알아서 하세요 식이에요. 그런 데다가 민주당 울산시당은 굴러 들어온 김상욱이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 소문으로는 선거에 손을 놨다는 소문도 있어요.험지에서 민주당을 일궈 온 사람들일수록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데 갑자기 김상욱 후보가 모든 걸 가져가 버린 상황이에요. 그러면 잘 달래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통합하고 존중하고 이러면서 크게 포용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잘 안 된 것 같아요. 김상욱 후보가 굉장히 고립돼 있습니다. 당으로부터도 고립돼 있고 지역에서부터도 고립돼 있고,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마지막 가서는 정말 초읽기 몰려가지고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 이렇게 갈 수 있어요. 그럼 누가 이길지 몰라요. 민주당이 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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