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때 망설였던 사람들, 지금도 못 사" 7조 굴리는 큰 손 "아직 기회 있다"[부자들의 투자전략]⑦

정아란 KB증권 대치금융센터장 인터뷰
여전히 시장 기회 많아…실적 검증된 기업 투자
성장 주식·연금형 상품 등 섞어 변동성 방어
펀드 등 간접투자로 장기투자해야 수익률 좋아

정아란 KB증권 대치금융WM센터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마친 후 대치금융센터 로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정아란 KB증권 대치금융WM센터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마친 후 대치금융센터 로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작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증시가 오르는 내내 고객들께 가장 많이 듣던 질문이 '지금 주식 사도 되냐?'였는데 물어보기만 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못 사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증시에 기회가 남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투자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라"

정아란 KB증권 대치금융센터장은 지난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주식 진입 시점을 묻는 고객들의 질문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KB증권에서 두 번째로 큰 WM(자산관리)센터를 이끄는 수장이다. 센터에서 운용하는 고객 자산만 7조원이 훌쩍 넘는다.


정 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포인트 언저리일 때부터 주가가 너무 오른 것 같은데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1년 만에 코스피가 8000을 넘보고 있음에도 똑같은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주저하다가 돈 벌 기회를 놓친 고객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가가 오른 만큼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면서도 "여전히 우리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회사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동성을 줄이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포트에 주식만 담는 단순 공격형 투자보다는 성장성 있는 주식은 유지하되 배당 인컴형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연금형 상품 등 안정성 있는 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형태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주식 중에서는 역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업종을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정 센터장은 "AI 슈퍼사이클과 관련된 반도체와 전력인프라, 로봇 분야가 여전히 핵심 투자 대상"이라며 "방산, 우주항공, K콘텐츠, 엔터 등도 좋고 최근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과 맞물린 금융, 지주, 증권 등 재평가 업종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더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AI 중심 산업 성장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특히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 확대가 시장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장이고 앞으로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결국 실적이 검증되는 기업과 균형잡힌 자산배분 전략이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인투자자들 간접투자로 변동성 방어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으로 직접투자도 좋지만 장기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위해서는 간접투자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직접 주식 매매를 하시는 고객분들은 보유 주식이 조금 오르면 팔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금방 팔아서 다른 주식을 사는 교체 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지다 보니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빈번한 매매로 수익률이 반감되다 보니 요즘 같은 강세장에서 시장에 성과가 뒤처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년 동안 100% 이상 올랐는데 이 회사를 낮은 가격에 산 고객 중에 끝까지 기다려서 100% 이상 수익을 낸 고객들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펀드와 같은 간접상품은 교체 매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직접 투자보다 나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올해만 해도 아직 절반이 지나지 않았는데 저희가 추천한 공모펀드 중에 수익률이 100%를 넘은 상품도 많이 있다"며 "펀드는 일단 가입하면 매매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되고 강세장에서 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투자도 주식형과 같은 공격적인 상품부터 연금과 같이 안정적인 상품이 있으니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자산배분 전략을 잘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고객 자산과 제가 같이 성장하고 고객이 중요한 금융 의사결정을 함께 상의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균형잡힌 자산배분과 장기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자산을 긴 시간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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