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최대 국가 기념행사인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행사에 참석한 푸틴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10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가운데 이전보다 많이 부어 보이는 얼굴과 피곤한 표정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크렘링궁 공식 홈페이지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주요 국가 행사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독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특별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병사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전체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군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행사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외모 변화에 대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친우크라이나 성향 계정들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평소 보다 부어 보이고, 표정 역시 피곤하거나 고통스러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누ㄹ꾼은 "푸틴 얼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행사 중 포착된 사진을 공유하며 건강 이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전승절 열병식이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진행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날 행사에서 장갑차와 탄도미사일 등 일부 중무기 전시가 줄었고, 행사 시간도 비교적 짧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주변 경호 역시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모스크바 일대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제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친우크라이나 성향 계정들은 푸틴 대통령이 매년 무명용사의 묘까지 걸어가 헌화하던 관례와 달리 올해는 방탄 차량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크렘린궁이 건강 문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2년에는 러시아 독립 매체를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이 갑상선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서의 걸음걸이와 표정, 손동작 등을 두고 각종 추측이 반복됐다.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2022년에는 러시아 독립 매체를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이 갑상샘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됐고,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서의 걸음걸이와 표정, 손동작 등을 두고 각종 추측이 반복됐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해 왔다.
한편 이번 전승절 행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행사 전후로 양측의 일시적 휴전과 포로 교환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퍼레이드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가 공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1952년생인 푸틴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처음 집권한 뒤 총리 재임 기간을 거쳐 현재까지 러시아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73세인 그는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개 행사 때마다 건강 상태를 둘러싼 외부의 관심과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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