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충격적 결과 가져온다"…'증시 활황' 에 경고 나온 日

日 언론, 국채·환율 불안 속 단기 투자 우려
"국채 담보로 재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
"소비 활성화·설비 투자 흘러갈 가능성 낮아"

英트러스 쇼크처럼 채권 전반 충격 번질 수도
"삶은 개구리 증후군 주의해야"

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채와 환율 시장의 불안이 동시에 깔려 있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현지에서 나왔다.


닛케이는 "국채 시장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발 경제 위기가 주가 활황에 가려진 채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이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빗댔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처럼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게티이미지

닛케이는 "국채 시장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발 경제 위기가 주가 활황에 가려진 채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이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빗댔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처럼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게티이미지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한국 종합주가지수(KOSPI)가 지난해 말 대비 80% 가까이 오른 배경에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이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인 2월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닛케이지수가 평균 7% 상승한 반면,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기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는 오히려 2%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현재 주식 시장의 단기 투자금 상당수가 국채를 담보로 빌린 돈을 재투자하고, 이를 다시 담보로 대출에 나서는 방식으로 "금융시장 안을 맴도는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자금이 소비 활성화나 설비 투자로 흘러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11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 닛케이 주가 지수가 기록돼 있다. AP연합뉴스

11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 닛케이 주가 지수가 기록돼 있다. AP연합뉴스


또 "국채는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지난 2022년 영국 트러스 쇼크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질 경우 국채 대량 매도가 이어져 유동성이 급격히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러스 쇼크'는 당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재원 대책이 없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영국 채권시장을 넘어 주요 선진국 채권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번진 사건이다.

닛케이는 "국채 시장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발 경제 위기가 주가 활황에 가려진 채 일본 경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이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에 빗댔다. 천천히 데워지는 물속 개구리처럼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고유가에 비축 원유 방출과 보조금 지급으로, 엔저에는 금리 인상 대신 엔화 매입·달러 매도 개입으로 대응하는 등 근본 처방보다 대증 요법에 기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달 초 장기 연휴 직전 약 5조엔(약 46조3000억원)어치 엔화를 매수한 데 이어 연휴 중 세 차례 시장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정부는 연휴 기간 시장 개입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닛케이는 "다카이치 정권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식품 소비세 감세 재원 확보를 위해 환율에 개입한다는 의도를 투자자들이 간파하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자체가 엔화 및 일본 국채 매도 투기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2.53%를 넘어선 데 이어 11일에도 2.52% 선을 오르내렸다.


한편 12일 일본을 방문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다카이치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과 잇달아 면담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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