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한동훈 보수내전 심화…뜨거워진 부산 북구갑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나, 여당의 어부지리를 경계한 단일화 요구 또한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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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KBS부산총국이 지난 8~1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지율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37%, 한 후보 30%, 박 후보 17%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박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구도다.


보수진영은 부산 북구갑에서 본선보다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최근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한 설전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았다"며 "역사적 평가는 긴 호흡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하자 한 후보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가 과거 강경 보수 성향을 보여 온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서도 박 후보는 "우리가 지향하는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이분(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맞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에 대해선 "자기 살길부터 찾고, 패배의 책임을 보수 진영 정치인에게 덮어씌우고, 칼질하는 그런 정치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이른바 '배신자론'을 들고나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자칫 하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앞선 조사에서 보수진영이 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하 후보 대(對)박 후보는 43% 대 31%로 오차범위 밖 차이를, 한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하 후보 대 박 후보는 40%대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71%가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보수 유권자의 상당수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며 "북구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는 안갯속이다. 한 후보 역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며 "민심의 열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했지만, 박 후보는 여러 차례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부산 북구갑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진행됐으며, 응답률 2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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