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가 7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 전쟁이라는 리스크도 인공지능(AI) 붐을 막지는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1포인트(0.19%) 상승한 7412.8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대비 8.29% 상승한 것으로 사상 처음 7400선을 넘어섰다.
S&P500은 지난 2월까지 6900선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3월 말 63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3월에는 5% 넘게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달 10% 넘게 오른 뒤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 랠리의 중심에는 여전히 AI가 있다. 특히 올해 상승세는 인텔과 마이크론, AMD, 샌디스크 등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샌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 550% 넘게 폭등했고, 인텔도 250%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과 AMD도 각각 179%, 114%가량 급등했다. 이 밖에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도 각각 24%, 18%가량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AI 수요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보인 빅테크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클래스A 기준 올해 24% 넘게 상승했으며 아마존도 16.57% 뛰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부문은 완전히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게 됐다"며 "일부 종목에 올라타려는 모멘텀과 추격 매수가 워낙 강해 특정 뉴스나 발표와도 거의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P500이 8000선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은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종전 7700에서 8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와 향후 몇 년에 대한 컨센서스 이익 전망이 최근 몇 달처럼 빠르게 상승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 결과 주식시장에서 이익 주도의 멜트업(melt-up)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HSBC홀딩스의 니콜 이누이와 알라스테어 핀더 전략가들은 실적 호조와 기술주의 회복을 근거로 S&P500지수가 올해 말 76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8000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과 지속적인 AI 도입, 지정학·무역·금리 우려 완화"가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