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도 문학 전공할 것"…앤트로픽 사장의 인문학 예찬

영문학도 출신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
AI 시대 제너럴리스트 역량 강조
"AI는 일의 대체자 아닌 조력자"

영문학도 출신의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제너럴리스트 역량이 빛을 발한다고 역설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이 스탠퍼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 스탠퍼드 유튜브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이 스탠퍼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 스탠퍼드 유튜브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은 최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대담 프로그램 '뷰 프롬 더 톱'에 출연해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질문에 "나는 스스로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분야에 걸쳐 호기심을 갖고 배울 수 있는 능력은 과소평가 되는 자질"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영문학 학위를 손에 쥐었을 당시 '이런 나를 누가 뽑겠는가'라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으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에서 채용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본다"며 "호기심이 많고, 똑똑하며 배움을 추구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것이 찾아야 할 자질"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언어의 장벽을 어떻게 넘었느냐'는 물음에는 "기술은 결국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역량의 집합"이라며 "기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문 용어에 처음엔 압도될 수 있지만, 이해될 때까지 충분히 질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리학자 출신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오빠 다리오 아모데이의 존재도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AI 모델 학습은 내 몫이 아니었지만, 연구자들이 취약한 영역에서 내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자신만의 비교 우위를 이해하고 생태계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찾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로이터연합뉴스


일자리 위협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아모레이는 "AI는 일의 대체자라기보다 조력자(enabler)"라면서도 "업무 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예로 들며 "코딩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제품 담당자(PM)·고객과의 소통처럼 사람을 상대하는 역량이 지금보다 5배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안전성에 대해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은 10대 소녀에게 섭식 장애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었던 것"이라며 "AI 분야는 한 세대 앞선 기술의 실수에 대해 '우리는 반복하지 말자'고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AI를 원하지 않는다"며 "안전한 것이 사업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대담 말미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전공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다시 문학을 택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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