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수출 중심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역대급 실적 경신과 전통 제약사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미국 직판 체제를 굳힌 SK바이오팜과 신약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 등 후발 주자들의 도약도 두드러졌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1조2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 늘어난 5807억원으로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1~4공장의 완전 가동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지난 3월 미국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또한 일라이릴리와 협력해 송도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거점을 설립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을 강화했다. 다만 이달 초 발생한 노사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손실이 추산되는 상황에서 현장 복귀 이후 노사 간 교섭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향후 관리 과제로 꼽힌다.
셀트리온 역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15.5%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옴리클로·짐펜트라·스테키마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대폭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합병 이후 일회성 비용 해소와 수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28.1%까지 올라섰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분기 매출 4549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13% 성장하며 연초 가이던스를 달성했다. 유럽 출시 10주년을 맞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미국 신제품 출시가 성장을 주도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직접 판매망의 성과가 본격화되며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수직 상승하며 흑자 구조를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현지 처방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매출 526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분기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 447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36.9% 성장했다. 기존 주력 품목의 안정적 매출과 더불어 비만 치료제 위고비 공동판매 효과가 약 500억원 규모로 반영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거뒀으며, 한미약품은 매출 3929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피하주사(SC)제형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달성하며 54.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GSK, 바이오젠과의 대형 계약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올 하반기에는 미국 내 키트루다 SC 처방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이 예고되어 있어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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