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 지원 축소를 요구할 전망이다. 양국은 희토류 공급을 포함한 무역 휴전 연장 문제와 함께 대만, 인공지능(AI), 핵무기 통제 등 민감한 현안을 한꺼번에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4일~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대이란 지원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기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 주석과 중국의 이란·러시아 지원 문제, 군민 겸용(dual-use) 부품 공급, 무기 수출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대해 기존의 중립적 표현 대신 "반대(opposes)" 입장을 명확히 해주길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관계자 "향후 대만 정책 변화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고려해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가 넘는 신규 대만 무기 패키지의 의회 통보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경제 협력 복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회담에서 보잉 항공기,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분야 거래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와 보잉 항공기 구매 발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양국은 비민감 품목 교역을 관리하는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와 양자 투자 협의를 위한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신설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미국 측은 대규모 투자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전쟁 휴전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양국은 지난해 체결한 무역 휴전을 통해 중국산 희토류의 미국 공급을 유지해왔으며, 이번 회담에서 연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연장 발표 시점은 이번 정상회담 직후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안보 의제도 테이블에 오른다. 미국은 중국 AI 모델의 고도화에 우려를 나타내며 양국 간 공식 소통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핵무기 통제 논의는 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핵 군비통제 협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이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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