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친구 잃을 수 없다"…광주 여고생 피습에 고교생들 잇단 성명

희생자 모교서 추모 성명…"끝까지 행동할 것"
광주·대구·강원 등 학생들 잇단 입장문 발표
"엄벌·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피습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의 모교를 비롯한 전국 각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성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희생된 또래 학생을 추모하는 한편, 가해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흉기 피살 고교생 모교 학생회가 SNS 공개한 성명문. 인스타그램 캡처

흉기 피살 고교생 모교 학생회가 SNS 공개한 성명문. 인스타그램 캡처


피해자 A양(17)의 모교인 광주 B고등학교 학생회는 11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학교 건물에 부착한 대자보 사진과 함께 성명문을 공개했다. 학생회는 "더 이상 우리의 소중한 친구를 잃을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B고 학생회는 "텅 빈 친구의 자리를 보며 우리 학생 일동은 씻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친구를 영원히 기억하고,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고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지는 그 날까지 결코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학우의 명복을 간절히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집단 성명 발표는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경신여고·설월여고·수완고·숭일고·전남여고 학생들이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철저한 수사와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광주 외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강원 속초여고·대구 상원고 등 전국 고등학생들은 학생회나 동아리 차원에서 성명을 내고 가해자 신상 공개와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이용 후 늦은 시간 귀가하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일찍 귀가하라고 훈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신 학교 주변 취약 시간대 순찰과 치안 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등하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 A양(17)은 일면식도 없는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당시 A양의 비명을 듣고 달려와 도움을 주려던 B군(17)도 흉기에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A양을 뒤따라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경찰에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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