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요로 적자 탈출 LX하우시스, 실리콘 부진에 발목 잡힌 KCC

LX하우시스, 1분기 영업익 전년비 550% 급증
매매 거래 증가로 창호·벽지 등 B2C 매출 늘어
KCC, 영업익 14.8% 하락, 2분기 전망도 '흐림'

건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 KCC 가 1분기에 상반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적자였던 LX하우시스는 리모델링 수요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KCC는 실리콘과 도료 사업에서 수익성 회복이 더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LX하우시스와 KCC의 1분기 실적과 사업부문별 실적.

LX하우시스와 KCC의 1분기 실적과 사업부문별 실적.


매매거래량 증가로 B2C 수익성 개선한 LX하우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2023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5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0% 증가한 459억원, 매출액은 8147억원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집을 고치려는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해 창호·바닥재·벽지 등 건축자재 B2C(기업-소비자 거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건축장식자재 부문 매출은 5515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영업이익률 4.9%)을 기록했다. LX하우시스는 B2C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강남구 논현동에 건축자재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LX Z:IN 플래그십'을 지난달 말 오픈했다.


해외 자동차 원단과 데코필름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소재부품·산업용필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64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1억원, 영업이익률은 7.3%다. 환율이 상승한데다 북미 등 해외 고객 매출이 늘고 신차가 출시되는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LX하우시스 측은 "건축장식자재 부문에서 고부가제품을 확대하고 국내 B2C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동차소재부품·산업용 필름 분야는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건자재와 자동차부품·산업용 필름 모두 국제유가·운임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PVC 등 주요 화학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신규 분양시장 회복 지연으로 인한 B2B(기업간 거래) 시장 부진을 고려하면 연간 이익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낮아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CC, 실리콘 영업이익 -73%…2분기 전망도 '흐림'

경쟁사인 KCC는 실리콘 사업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한 881억원, 매출은 1.7% 증가한 1조6264억원이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건자재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악화됐다. KCC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도료 661억원 ▲건자재 265억원 ▲실리콘 5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2% 증가,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 사업 수익성 부진은 실리콘과 부자재 운송비가 늘고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탓이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건자재와 도료의 경우 중동전쟁발 원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게다가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가격이 뛰었고 PVC 등 주요 원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투자자산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영업외이익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4조738억원이었고, 11일 기준 7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도료의 경우에도 국내 일부 제품군 판매 가격 인상이 지연되면서 분기 초반 수익성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분기 중반부터는 판매 단가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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