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이 지방 소멸의 위기 속에서 '농어촌 기본소득'이라는 승부수가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시혜적 복지를 넘어, 멈춰있던 지역 내 자본의 흐름을 깨우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상생이음 연대장터'가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되면서 기본소득 정책의 지역 선순환 효과를 체감하는 현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순창군이 지난 4월 말 기준 총 144억원이 지급된 기본소득 가운데 실제 사용액은 약 98억 6천만원으로 집계돼 68.3%의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창군은 지난 9일 풍산면 산울림센터 일원에서 '상생이음 연대장터'를 개최했다. 순창군 제공
실제로,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 내 소비와 창업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기본소득 등록 가맹점은 기존 1,520개소에서 1,759개소로 239개소 증가했으며, 대형 상권이 없는 면 단위 지역에 정육점, 분식점, 치킨집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신규 업종이 면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도 38개소에서 현재 48개소 규모로 확대되며 생활 서비스 실행조직이 새롭게 결성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순창군은 지난 9일 풍산면 산울림센터 일원에서 '상생이음 연대장터'를 개최했다. 풍산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풍산주민자치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번 장터에는 지역 농가와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 등 33개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농특산물과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장터는 단순히 돈을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이 직접 생산자가 되는 '경제적 자립' 현상도 포착되었다.
주민들이 기본소득 카드를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점에서 직접 소비하고, 그 소비가 다시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 모델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순창군 관계자는 "기본소득은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니라 소비와 생산, 공동체를 잇는 연결 고리"라며 "앞으로 돌봄과 일자리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순창형 기본사회 모델'을 완성해 주민 체감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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