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제목에서 여성을 지칭하는 어휘가 남성보다 63%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자료원이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개된 한국영화 8436편의 제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지칭 어휘는 마흔일곱 종, 남성 지칭 어휘는 스물아홉 종이었다.
여성 지칭 어휘의 높은 비중은 신파와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여성 인물의 희생과 감정을 강조해온 서사 구조, 1970~80년대 성애영화의 영향 등과 맞닿아 있다. 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가 오랫동안 여성 인물을 특정한 감정과 서사의 틀 속에서 재현해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제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사랑'으로 197편에 등장했다. 한국영화가 관계 중심 서사와 멜로드라마를 축으로 발전해왔음을 보여준다. 그 뒤는 '여자(172편)', '밤(124편)', '청춘(77편)', '왕(69편)' 순이었다.
영상자료원은 이 같은 분석을 담은 기획 전시 '제목전(展)-텍스트, 타이포그래피, 무빙 이미지'를 8일부터 8월 29일까지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연다. 애니메이션과 영상,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제목을 시각화한다.
이상화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 '올드보이', '괴물' 등 2000년대 한국영화 제목과 캐릭터를 모티프로 한 애니메이션을, 한병아 감독은 '워커힐에서 만납시다'를 재해석한 작업을, 김태양 감독은 한국 고전영화 타이틀 시퀀스 콜라주 영상을 각각 선보인다. '스튜디오 빛나는', '꽃피는 봄이 오면', '프로파간다' 등 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들의 작업 과정도 전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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