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해서라면"…'골퍼들의 특별한 섭취 루틴'

김시우, 라운드 전후 행복한 커피 마시기
황유민, 평소 분유 먹으면서 체력 관리
우즈, 땅콩버터 샌드위치 에너지 충전

"커피는 생명의 은인 같아요."


세계랭킹 20위 김시우는 라운드 전후 꼭 커피를 찾는다. 황유민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분유를 챙겨 먹고, 김해림은 현역 시절 삶은 달걀 한 판으로 체중을 늘렸다. 최고의 샷을 만들어내는 프로 골퍼들의 루틴은 스윙 연습장 밖 식탁 위에도 있다. 긴장과 체력 소모가 극심한 골프 특성상 선수마다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섭취 공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8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프로 선수들은 경기 중 흔들리는 집중력을 잡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음식과 음료 루틴을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멘털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김시우는 대표적인 커피 애호가다. 16세 때부터 커피를 마셨고, 지금도 라운드 전후로 꼭 커피를 즐긴다. 대회가 없는 날에는 하루 3~4잔씩 마신다. 그는 "골프와 커피는 활력을 주는 요소"라고 말한다.

김시우는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진 선수다. AP연합뉴스

김시우는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진 선수다. AP연합뉴스


지난달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는 커피를 더욱 자주 즐겼다. 드라이빙레인지 옆에 카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커피는 생명의 은인과도 같다"며 웃었다.


커피와 함께 올 시즌 성적도 안정적이다. 김시우는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준우승 1회와 3위 2회를 포함해 세 차례 톱3에 올랐고, 톱10 진입도 6차례 기록했다. 시즌 상금랭킹 8위(479만8605달러), 페덱스컵 랭킹 6위(1374점), 평균타수 8위(70.22타)를 달리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의 선택은 분유다. 그는 체력 유지와 장타를 위해 분유를 먹기 시작했다. 지금도 미국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분유를 타 마신다.


황유민은 "시즌 중 체중을 유지하는 데 분유가 잘 맞는다"며 "체중이 빠지면 양을 늘릴 수도 있지만 현재는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 163㎝의 비교적 작은 체격이지만, 지난해 국내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2.49야드로 6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미국에서도 분유를 통해 체력과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KLPGA 제공

황유민은 미국에서도 분유를 통해 체력과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KLPGA 제공


LPGA 데뷔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8개 대회 중 7차례 본선에 올랐고,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도 지난해보다 약 15야드 늘어난 267.43야드를 기록 중이다.


'달걀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해림의 루틴도 유명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그는 현역 시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 한 판씩 먹으며 체중을 늘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자신만의 음식 루틴이 있다. 라운드 중 즐겨 먹는 음식은 땅콩버터 샌드위치다. 그는 "샌드위치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음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골프는 작은 흔들림에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스포츠다. 그래서 선수들은 스윙뿐 아니라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까지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리한다. 누군가에겐 커피 한 잔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분유 한 컵이나 달걀 한 판이다. 결국 최고의 샷은 연습장뿐 아니라 일상의 루틴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AFP연합뉴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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