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내 호텔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흥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회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비용 부담과 각종 제약이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경기가 열릴 예정인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스타그램 캡처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월드컵 개최 도시 11곳의 회원 호텔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예약률이 예상보다 낮다"고 답했다.
이들 중 약 65%는 주요 원인으로 비자 장벽과 지정학적 불안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여러 차례 홍보하면서도 정작 관람객에 대한 엄격한 비자 심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관람 비용 급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 '유동 가격제'를 적용하면서 티켓 가격이 수요에 따라 크게 변동되고 있다.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고 1만990달러(약 1600만원)에 달해 일반 팬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박비 역시 크게 올랐다. 결승전이 열리는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근 호텔 숙박료는 약 4000달러(약 600만원) 수준으로, 평상시 가격(약 300달러)의 10배가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왕복 열차 요금도 약 150달러(약 22만원)로 책정돼 부담을 키웠다. 해당 구간은 약 15km 거리로 평소 요금은 12.9달러 수준이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10배 이상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인해 항공료와 전반적인 여행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전체 관람 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호텔숙박협회 측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만회할 기회는 있다"며 개최국과 FIFA가 보다 우호적인 관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호텔 관계자들과 지속해서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미 500만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는 등 전례 없는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흥행 실패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총 104경기가 열린다. 개막전은 6월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결승전은 7월19일 미국 뉴저지에서 치러진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