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가 바다에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관측될 정도다.
5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위성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건기 기간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이 1개월 최대 약 2.2㎝씩 가라앉았다고 보도했다. 매년 24㎝의 땅이 가라앉는 수준이다.
레이더로 멕시코시티를 촬영한 모습. 파란색 표시 부분이 침하 지역이다. NASA
이번 관측은 NASA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공동 개발한 '니사르' 위성이 포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니사르는 지반, 빙하 이동, 화산 활동 등 지구 표면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했다. 해당 위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멕시코시티 지반의 변화를 추적해 왔다.
멕시코시티는 호수 지대 위에 형성된 도시다. 약 22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세계 최대의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도시 식수의 60%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시티가 침몰하는 이유도 바로 지하수 때문이다. 오랜 기간 지하수를 지속해서 퍼 올리면서 지반 아래 공간이 점점 바닥났고, 이 때문에 도시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상에서는 대형 사회기반 시설이 쉴 새 없이 증축되다 보니 침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지반 침하는 1920년대부터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독립의 천사' 기념비로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 조형물은 높이 34m에 달하지만, 지반이 꺼지면서 계단 14개를 추가로 설치해야 했다.
니사르 프로젝트 소속인 데이비드 베카에르트는 CNN에 "멕시코시티는 대표적인 지반 침하 도시"라며 "이번 조사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전 세계에서 새로운 지반 변화 사례가 계속 발견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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