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1兆 서울시금고 입찰 마감…1금고에 신한 vs 우리 '2파전'

KB국민·하나은행 2금고만 제안서 제출

연간 51조원의 서울시 재정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자리를 놓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금고에만 참전한다.

[단독]51兆 서울시금고 입찰 마감…1금고에 신한 vs 우리 '2파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신한·우리·KB국민·하나은행 4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1·2금고를 관리하는 신한은행과 탈환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1·2금고 모두 제안서를 냈다. 2018년 복수금고제가 도입된 이후 1·2금고 입찰에 모두 참여했던 KB국민은행은 이번엔 2금고에만 제안서를 냈다. 하나은행도 2금고만 지원했다. 앞서 설명회에 참석했던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입찰하지 않았다.

1금고는 서울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예산을, 2금고는 기금을 담당한다. 올해 예산 51조4778억원 중 47조원 가량이 1금고 몫이다. 사실상 1금고에 선정되는 은행이 서울시금고 타이틀을 가져가는 셈이다.


1금고에서 맞붙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018년과 2022년에도 1금고 운영권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우리은행이 금고지기를 담당했지만, 2018년 신한은행이 운영권을 따내며 103년간의 독점 체제가 깨졌다. 2022년에도 신한은행이 1금고 지위를 유지하며 8년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2금고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까지 가세해 4파전으로 경쟁을 치른다. 2금고 역시 우리은행이 오랜 기간 금고를 지켜왔지만 2022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2금고 수성 의지와 탈환 의지가 강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다만 당초 1금고 입찰이 유력했던 KB국민은행이 2금고에만 전력을 쏟기로 하면서 2금고은행 선정 결과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하지만, 1금고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금고 운영권을 쥐게 되는 은행은 일반적인 세입·세출 또는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부대사업과 공무원 급여관리 등 부수 거래도 기대된다. 수신 확대를 넘어 최대 지자체 시금고를 관리한다는 상징성과 공신력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변별력이 결국 금리와 출연금에서 나뉘는 데다, 서울시의 까다로운 조건 탓에 승자 역시 상당한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업계 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순 금고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PT 발표는 12일로 정해졌다. 항목별 평가를 통해 최고 점수를 얻은 은행이 차기 시금고 우선협상대상이 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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