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팔지 않는다(never sell).'
비트코인 투자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그동안 고수해 온 '비트코인 무조건 보유' 전략에서 한발 물러섰다.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도해 재무구조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퐁 르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당 비트코인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현금 확보나 부채 관리 목적의 비트코인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가 수년간 강조해온 '무조건 보유' 전략과 결이 다른 행보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전도사' 역할을 하며 가상자산업계 '큰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발언은 회사가 1분기 125억달러(약 18조원)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랍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반 경 비트코인 가격은 8만1207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8만8429달러에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아울러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12월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지급에 대비해 22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 준비금도 마련했다. 회사는 그동안 신규 주식 발행과 부채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들여왔다.
르 CEO는 "우리는 단순히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은 전체 보유량보다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주당 비트코인'이라는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주식 한 주가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 가치를 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회사는 단순 보유량 확대보다 주주당 비트코인 노출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세일러 회장은 회사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비유했다. 그는 "싼값에 땅을 사서 비싸게 팔고, 그 차익으로 더 많은 땅을 사거나 부채 비용을 갚는다고 해서 사업 모델이 실패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일종의 비트코인 개발회사"라고 칭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트래티지는 총 81만8334 BTC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 총액은 618억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약 7만5500달러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4%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약 6만3000 BTC를 추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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