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년 만에 수출 통계 개편…K뷰티·K푸드도 '주력' 포함

MTI 코드 기준 개정
'15대 주력 품목'서 '20대 품목'으로 확대
화장품·농수산식품·생활용품 등 신규 편입
새 기준 적용, 1분기 수출 37.8% 증가한 2199억달러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년 만에 수출입 통계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 품목'으로 확대했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전기기기·비철금속·농수산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새롭게 포함해 산업 구조 변화와 소비재 수출 확대 흐름을 반영했다.


산업통상부는 6일 수출입 분석을 위한 MTI(Ministry of Trade Industry) 코드 기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MTI는 HS코드를 산업부가 우리 산업 구조에 맞춰 자체적으로 재분류한 무역통계 체계다.

이번 개편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정부는 최근 수출 구조 다변화 흐름을 반영해 기존 15대 주력 품목에 전기기기·비철금속·농수산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 5개 품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20대 주력 품목의 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86.3%로, 기존 15대 품목 기준(77.2%)보다 높아졌다.


반도체·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주요 품목의 세부 분류 체계도 산업 현실에 맞게 재편됐다. 반도체는 기존 '집적회로' 단일 분류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구분하고 메모리반도체도 D램·낸드 등으로 세분화했다. 자동차는 차종과 파워트레인을 분리해 신차·중고차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을 구체적으로 나눴다. 바이오헬스는 별도 MTI 코드를 신설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통계를 구분 제공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리튬이온전지 코드를 신설하고 양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하나의 코드로 통합했다. 철강은 원부자재와 기타 철강재를 별도 항목으로 이관해 글로벌 철강 통계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였다.

정부는 개정된 MTI 기준을 적용해 올해 1분기 수출입 실적도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04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37억달러 개선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139% 증가한 78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D램 수출은 249.1%, 낸드는 377.5% 급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도 13.5% 늘었다.


전기기기 수출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영향으로 변압기·전선 수요가 늘며 2.5% 증가한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수출도 동·알루미늄 가격 상승 영향으로 28.9% 증가한 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출도 한류 확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수요 확대 영향으로 21.5% 증가한 3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농수산식품 수출도 K푸드 인기에 힘입어 7.4% 증가한 3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생활용품 수출은 문구·완구 등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수출 순위도 상승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올해 1~2월 한국 수출은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31.3%)을 나타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1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며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무역금융 확대와 물류 안정화 지원 등을 통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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