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에너지바우처 수급가구에게 등유·LPG 확대 지원 선불카드를 전달하고 설 맞이 용품을 전달하고 있다.한국에너지공단.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에너지 수급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최재관)이 '에너지 절약'과 '따뜻한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한편, 고유가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는 든든한 지원망을 펼치고 있다.
공단은 지난 4월 14일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10개 에너지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오늘의 에너지절약 국민행동' 릴레이 홍보를 진행 중이다. 이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12가지 에너지 절약 행동을 사례 중심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캠페인에 동참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변화도 눈길을 끈다. 출근길 편도 19㎞를 자가용으로 오가던 한 직장인은 5부제 참여와 카풀을 통해 월 약 2만7000원의 유류비를 절감했다. 운전대를 놓은 출근 시간은 뉴스를 읽는 등 온전한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하며 삶의 질을 높였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을 통해 1등급 냉장고로 교체(구매가 10% 환급)한 한 주부는 매달 전기요금 4000원을 줄였다. 이어 집안의 형광등을 모두 LED 조명으로 교체해 월 1500원을 추가로 절감하며 매달 총 5000원의 고정 지출을 아끼고 있다.
최재관 공단 이사장은 "지금은 일상을 지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고효율 가전제품 사용과 LED 조명 교체, 공공부문이 앞장서는 승용차 5부제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거리 캠페인 등을 통해 다각적인 절약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4월 16일 울산역 인근에서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철도공사 관계자가 에너지절약 거리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을 위한 '퍼주기(복지)' 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최근 공단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전국쪽방상담소협의회와 '민관협력 에너지복지 지원(Energy Welfare 4 You)'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기부한 1억 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전국 10개 쪽방촌 거주민 약 4500명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에너지바우처 수급자는 물론, 수급 요건에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의 저소득층까지 포함해 주거 환경에 맞춘 등유·LPG 비용, 전기요금, 생활 물품 등을 맞춤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공단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10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등유 및 LPG 사용 세대에 대한 지원금도 확대했다. 공급사 복지할인 제도가 없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등유·LPG 사용 약 20만 세대를 대상으로, 기존 지원 금액(14만 7000원)이 담긴 선불카드에 5만 원을 추가 충전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행정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찾아 온(溫)서비스'는 고령 및 장애 등으로 행정복지센터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선불카드를 자택으로 직접 배송한다. 에너지바우처 돌봄서비스는 신규 지원 대상인 다자녀 가구 중 바우처 미사용 가구를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신청 정보 오류 정정 및 주거 상황에 맞는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2월 3일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이 에너지바우처 수급가구에게 등유·LPG 확대 지원 선불카드를 전달하고 설 맞이 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최재관 이사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강화의 문제"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복지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한 최 이사장은 울산 학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했고,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 주민참여재생에너지운동본부 대표,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 햇빛배당전국네트워크 대표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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