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톨로지 교회에 무단 침입…틱톡서 유행하는 '스피드 러닝' 챌린지 뭐길래

톰 크루즈 종교로 알려진 '사이언톨로지'
SNS서 교회 난입 '스피드 러닝' 챌린지 확산

미국에서 사이언톨로지 교회 건물에 무단 침입하는 이른바 '스피드 러닝(speed running)' 챌린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사이언톨로지 교회 "청소년들, 예배공간에 강제로 침입"

틱톡서 '스피드 러닝' 관련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틱톡

틱톡서 '스피드 러닝' 관련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틱톡


최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웨스트 36번가에 있는 사이언톨로지 교회에 청소년 무리가 강제로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잠긴 출입문을 부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간 뒤 물건을 던지고 시설물을 파손했으며, 이로 인해 직원 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교회는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세미나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톨로지 측은 성명을 통해 "부상당한 직원은 치료를 받았으며, 다른 직원은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평화로운 방문이나 합법적인 시위가 아니었다"며 "예배 공간에 강제로 침입해 재산 피해를 입히고 물리적 공격까지 가한 조직적인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SNS서 '스피드 러닝' 영상 확산 중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연합뉴스


앞서 틱톡 등 SNS에서는 사이언톨로지 시설 내부로 최대한 깊숙이 침입한 뒤 이를 촬영해 공유하는 '스피드 러닝'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대로에 위치한 사이언톨로지 본부에 침입하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사이언톨로지 측은 "온라인에서는 이를 '스피드 러닝'이라고 부르지만, SNS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조직적으로 무단 침입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합법적인 방문객을 환영하지만, 강제 침입이나 재산 파손,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 종교 시설을 온라인 콘텐츠 대상으로 삼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에도 LA 사이언톨로지 시설에 수십 명이 강제로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밀쳐져 다쳤으며, 최소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챌린지는 지난 3월 18세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와일리(Swhileyy)'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사이언톨로지 시설에 침입하는 영상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영상을 삭제하고 해당 행동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에게도 그곳을 뛰어다니거나 내 기록을 깨라고 부추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톨로지는 1954년 미국의 SF 작가였던 론 하버드가 창립한 신흥종교다. 신도들은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존 트라볼타가 신도로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사이언톨로지에서 탈퇴한 뒤 교회에 대한 폭로를 이어온 배우 레아 레미니는 "스피드 러닝 챌린지는 신자들에게 '외부는 미치광이로 가득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고, 사이언톨로지 신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이언톨로지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데 집중하고, 이를 구경거리 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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