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돌파 주역은…개인이 밀고 외국인 끌었다

올들어 개인 약 17조원 순매수
ETF 등을 통한 간접 투자 급증
4월부터 돌아온 외국인 '추가 상승' 밀어

코스피 7000 시대가 열렸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칠천피' 시대의 문을 열었지만 든든한 수급이 뒷받침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개인이 연초 이후 꾸준한 매수세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를 떠받쳤고 이후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 들어 빈집 없는 수급 여건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7000선 돌파의 버팀목이 됐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885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 2~3월 외국인의 거센 매도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은 2월 4조원을 순매수했고 3월에는 33조568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7000 돌파 주역은…개인이 밀고 외국인 끌었다

특히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ETF 순자산총액(AUM)은 연초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석 달 만에 100조원이 불어나며 지난달 4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자금으로 추정되는 금융투자(증권)는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8조9664억원을 순매수했다. ETF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지난해 5조5000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ETF의 일평균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44%에서 올해는 약 60%까지 확대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신고가 랠리와 동행하는 순매수 주체는 금융투자로, 개인의 ETF 순매수는 유동성공급자(LP) 및 금융투자(AP)의 기초자산 매수로 이어져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매매동향 통계상 수급에 금융투자 순매수로 집계된다"면서 "2025년 이후의 코스피 7000선 도전기의 주체는 금융투자 수급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이고 ETF AUM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TF뿐 아니라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도 증가하고 있다. 간접 상품을 통한 개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운용성과(수익률)에 따라 증감하는 순자산총액과 달리 설정원본 증감은 신규 자금 유입을 나타낸다"면서 "4월 말 기준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원본 142조원, 주식형 펀드 설정원본 260조원 규모로 2025년 초 대비 각각 170%, 98% 급증했다. 과거 직접 투자를 선호하던 개인이 직접 거래보다 상품을 경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들어서는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코스피 7000선 돌파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424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월 118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월에는 21조731억원, 3월에는 35조8806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으로는 52조원 순매도다.

코스피 7000 돌파 주역은…개인이 밀고 외국인 끌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4일에는 2조9457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달 첫 거래일부터 역대급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2조9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는 2025년 10월2일(3조1000억원), 올해 2월12일(3조원)에 이어 2000년 이후 역대 3위의 순매수 금액을 경신한 것"이라며 "투자심리상 다른 주체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는 반도체의 신고가 경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유입 확대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사인 글로벌 브로커리지 플랫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제휴를 맺고 외국인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IBKR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통해 해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 저변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 중심의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는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방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의 복귀는 코스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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