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트럼프 비판 보도에 최고 영예…WP·NYT 등 수상

WP, 연방기관 개편 추적 공공서비스 수상
이사회 "시민적 담론 지지·정부 검열 반대"
트럼프, 선정위 전·현직 위원 고소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난맥상을 파헤친 언론 보도들이 올해 퓰리처상을 휩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제110회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워싱턴포스트(WP)를 선정했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이름을 따 지난 1917년 제정된 저널리즘·문학·출판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뉴욕 컬럼비아대가 운영한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퓰리처상 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연방 공무원을 대거 감축하고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을 심층 추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재향군인부(VA)의 의사·간호사 등 의료직 3만 5000여 개 공석 삭제 계획, 국립기상청 예보관 충원 지연, 에너지부 직원들에 대한 '탄소·지속가능성' 등 특정 용어 삭제 지시 등 연방 공무원들의 실태를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WP는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체제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겪은 끝에 최고 영예를 거머쥐었다. 수상 보도를 주도한 해나 나타슨 기자는 지난 1월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자택을 압수수색 당하는 등 취재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기도 했다.


탐사보도 부문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 및 측근들의 이해충돌 위반 가능성을 심층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취재팀이 수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관여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케이맨 제도의 가상화폐 스타트업에 상호 코인 매입을 제안하는 등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아랍에미리트(UAE) 왕족과 외교·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트럼프 일가를 이롭게 했다는 의혹도 집중 조명했다.

이 밖에도 로이터통신 보도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와 지지자들의 영향력을 동원해 대통령 권한을 확장하고 정적을 응징하려 한 행적을 집중 추적해 국내 보도상을 받았다. 시카고트리뷴도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 실태를 생생하게 보도한 공로로 지역 보도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가톨릭 학교 개학 미사 총격 사건을 신속히 다룬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이 속보 부문상을 받는 등 저널리즘 15개 부문과 8개 예술 부문 수상자가 선정됐다.


미국 최고 권위의 저널리즘 분야 상인 퓰리처상의 올해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워싱턴포스트(WP)가 선정됐다. AP연합뉴스

미국 최고 권위의 저널리즘 분야 상인 퓰리처상의 올해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워싱턴포스트(WP)가 선정됐다. AP연합뉴스


이번 수상자 발표에 앞서 마저리 밀러 퓰리처상 이사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시민적 담론을 지지하고 검열에 반대한다"며 "불행히도 백악관과 국방부에 대한 언론의 접근이 제한되고, 미국 대통령이 다수의 인쇄·방송 매체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현 상황에서 이 원칙은 다시금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명예훼손 혐의로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의 전·현직 위원들을 고소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정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및 연루 의혹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데 이어 수상 취소 요구까지 거부하며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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