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가 수업 집중력과 학생들의 심리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발표한 '학교 스마트폰 사용 금지의 효과' 보고서를 인용, 스마트폰 제한 정책이 시험 점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스탠퍼드 대학교와 듀크 대학교 등 주요 대학 연구진이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약 4만 개 학교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약 3분의 2가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일부 학교는 등교 시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일괄 수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체 시험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며, 효과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들. 픽사베이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성적이 소폭 상승했지만 증가 폭은 체감이 어려운 수준인 0.024 표준편차에 머물렀다. 반면 중학교에서는 성적이 소폭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성적은 스마트폰 사용 여부보다 가정환경이나 교수 방식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수한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가 스마트폰 금지보다 약 5배 높은 학업 성과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성적과 별개로 학교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긍정적이었다. 시행 초기에는 스마트폰 금지 이후 정학률이 평균 약 16% 증가하는 등 부작용도 관찰됐다. 그러나 교사들은 수업 중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 교육청의 브라이스 벡 부교육감은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초기 부작용이나 성적 변화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정책을 성급하게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제한이 학습 환경과 학생 간 상호작용 개선에는 일정 부분 기여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캠퍼스 연구팀은 지난 3월 11세~18세 중·고등학생들이 2주 동안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한 데이터를 추적, 미국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 시간의 약 3분의 1을 스마트폰 사용에 쓰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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