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합의 못해…5일까지 파업 진행

6일 대표교섭위원 일대일 면담
8일 노사정 미팅 연이어 만남 예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전면 파업 사태 나흘째를 맞은 4일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당초 예정대로 5일까지 전면 파업 일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와 사측은 이날 오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 아래 노사정 면담을 가졌다. 오전 10시 15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1차 면담에 이어 오후 노동부를 사이에 둔 개별 면담까지 이어졌으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1차 면담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사측이 모든 종류의 쟁의 활동 중지와 부당노동행위 등 관련 쟁송의 상호 취하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수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얻는 부분 없이 쟁의 수위만 낮추게 된다고 판단해 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다.

삼성바이오 노사, 합의 못해…5일까지 파업 진행

오후에 진행된 면담 역시 특별한 안건 제시나 방향성 확립 없이 종료됐다. 비록 이날 구체적인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노사는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오는 6일에는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이 참여하는 일대일 면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8일에는 노동부가 다시 참여하는 노사정 미팅이 진행될 계획이다. 사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노사 양측 모두 대화에 성실히 임했으며, 이번 주 남은 두 번의 대화 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 역시 "이번 대화가 최종 협상 자리가 아닌 사측의 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향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과 단체협약에 포함될 세부 조항들이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함께 정액 350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신입사원 초봉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정액 인상분은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를 합산한 총 임금 인상률은 21.3% 수준이다. 경제적 보상과 관련해서도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와 더불어 노조는 인사 및 주요 경영 사안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요구안에는 회사 임원의 임면과 보직 변경 결과 통지, 노조 요청 시 관련 문서 제공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성과배분과 채용 및 인력배치 시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경영협의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회사의 분할이나 합병, 외주 전환 등의 사안 역시 고용안정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측은 이러한 요구들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규모와 내용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평일 연차 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전면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제품 생산에 일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사측은 가용 가능한 비상 인력을 긴급 투입해 대응에 나섰으나, 항암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총 23개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생산 중단으로 인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달 6일부터는 현장에 복귀하되,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무기한 준법 투쟁으로 쟁의 방식을 전환해 쟁의 행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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