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약 70%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안정 시점을 내년 또는 2028년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부동산 시장 최대 변수로는 정책이 꼽혔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조용준 기자
KB금융 그룹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프라이빗뱅커(PB) 등 7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시장 가격 전망은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간 전망이 엇갈렸다. 시장 전문가는 상승 전망이 56%로 우세한 반면, 공인중개사는 하락 전망이 54%로 더 많았다.
다만 상승 전망 비율은 1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의 경우 81%에서 56%로 25%포인트(p), 공인중개사는 76%에서 46%로 30%p 낮아졌다.
매매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등이 꼽혔다.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시장 전문가가 1~3%, 공인중개사가 0~1% 상승을 전망했다. 비수도권은 두 집단 모두 하락을 예상했다.
2026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KB금융그룹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은 내년 또는 그 이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는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이 지역 집값의 안정 시점으로 내년을 36%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2028년(32%), 올해 하반기(29%), 올해 상반기(3%) 순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는 2028년(35%), 내년(33%), 올해 하반기(29%), 올해 상반기(5%) 순으로 응답했다. 두 집단 모두 내년과 2028년을 주요 안정 시점으로 꼽았으며, 이를 합하면 각각 약 70%에 달했다.
비수도권 주택경기는 2028년 회복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회복 기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는 회복 시점으로 2028년(46%), 내년(35%) 순으로, 공인중개사 역시 2028년(49%), 내년(31%)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의견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장 전문가의 83%, 공인중개사의 85%가 상승을 예상했다. 상승 폭은 수도권이 0~3%, 비수도권이 0~1% 수준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비수도권은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격차가 일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최근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 간 양극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 등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주요 이슈로 양극화 완화 외에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 변화 방향 ▲월세화 가속과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 ▲주택 공급 위축과 향후 공급 여건 ▲노후 아파트 정비시장 확대 ▲변곡점을 지나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부동산 정책 등을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정책이 지목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과 세제 개편 가능성, 공급 대책 성과 등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수급 불균형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지만, 정부 정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집값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강 박사는 "수도권 공급 확대와 부동산 세제 등 정부 정책이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1986년부터 발표해온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통계 지표와 부동산시장 보고서를 생산하고 있다. 'KB부동산 보고서'는 2018년 이후 매년 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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