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컷오프 주장 납득안돼…다른후보와 형평갖춰야"

공관위원장 "국민·당원에 역행치 않을 것"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자신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비판적인 당내 여론과 관련 "후보 경선에 조차 저를 참여시키지 말라는 주장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연관된 다른 공천자들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번 운영위 회의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으로 출석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번 운영위 회의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으로 출석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몰락에 공동책임을 져야 할 집단은 집권당과 그 당 지도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실장은 오는 6월3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내에선 12·3 비상계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 전 실장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에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는 '강공'을 두기도 했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사태가 확산되자 "국민과 당원의 뜻에 역행하는 결정을 지도부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 전 실장은 도의적 책임을 거론하는 당내 주장에 대해선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이 당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다"면서 "이 분을 공천하면 안된다고 이의 제기한 사람이 누가 있었나. 공당의 공천에 원칙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이어 "작금 상황을 외면하고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었다"면서도 "출마를 어렵게 결정했던 건, 존폐 위기에 처한 이 나라 보수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마지막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정 전 실장은 또 "장동혁 대표는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 2위를 차지하는 후보를 컷오프시켰고, 어제 대구를 찾아가서는 고개를 숙였다. 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을 해놓고, 지나가듯 툭 던지는 사과가 대구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놓을 수 있겠나"라며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아울러 "정진석을 컷오프시키고 장 대표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꽂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국회 의석 한 석을 민주당에 헌납할 정도로 우리 당 상황이 한가한가"라며 "저를 경선에조차 붙이지 않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 안팎의 의견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그리고 당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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