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단을 미끼로 유소년 선수 측에 거액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광주FC 선수 장사' 논란이 구단 고위층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 인사의 채용 과정부터 통상적 절차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단순 개인 비위를 넘어 구단 인사 채용 구조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주FC 관계자와 지역 축구계, 피해 선수 측에 따르면 구단 테크니컬디렉터 A씨는 지난 3월 한 고등학생 선수의 부모에게 프로팀 콜업을 조건으로 발전기금 1억원을 요구했다. 또 타 구단 이적 시에는 6년간 육성 대가 명목의 훈련보상비 6,000만원을 내면 우선 지명권을 철회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 엠블럼.
이 과정에서 돈을 구단 공식 계좌가 아닌, 지난해 설립된 '유소년 재단'으로 입금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해당 선수는 타지역 구단으로 이적했고, 실제로 6,000만원이 구단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축구계에서는 "구단이 사실상 선수와 학부모를 상대로 금전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논란은 A씨 개인을 넘어 구단 수뇌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구단 내부에선 "고위층의 묵인이나 비호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면서 A씨 채용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23년 무렵 이정효 전 광주FC 감독 아래서 팀 스카우터로 활동하다가 사직한 뒤 2024년 9월 구단이 실시한 '선수총괄부장 공모'에 지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포함해 총 2명이 면접에 참여했지만, 인사위원회는 이들 모두를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과정에서 부실한 답변 태도 등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노동일 광주FC 대표가 직권으로 A씨와 위임계약을 체결하고, 선수총괄부장에 준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 대표의 결정에 항의한 일부 인사들이 "인사위 결정을 뒤집은 사실상 특혜 채용"이라는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온다.
A씨는 이후 해당 직책을 기반으로 테크니컬디렉터로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테크니컬디렉터는 일반적인 국내 및 해외 선수 영입과 구성은 물론 팀 감독 선임 일부에도 관여하는 핵심 보직이다. 여기에 유소년 선수 육성과 발굴 등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비공식 스카우터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말단 구단 스카우터에서 억대 연봉으로 알려진 테크니컬디렉터로 영전한 것이다. 결국 이번 '선수 장사' 논란의 배경에 무리한 인사와 권한 집중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문제가 된 선수 금전 요구 논란은 해당 선수에게 지난 6년간 지원된 '훈련보상비' 성격으로 알고 있다. 논란 이후 A씨는 대기발령과 함께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라며 "A씨 채용 역시 기존 업무 연속성에 따른 계획이 된 내용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 노동일 광주FC 대표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편 피해 선수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 A씨를 상대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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