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공 현장 투입과 상용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안전성과 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인간형 로봇 경찰이 실제 경찰 특공대와 함께 순찰하는 모습이 공개돼 큰 관심을 끌었다. 산시성 시안의 한 대학 행사에서는 공연 중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켜 학생을 끌어안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T800은 영화 '터미네이터' 속 모델명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려지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고출력 관절 모터를 탑재해 앞차기, 회전차기 등 무술 동작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시속 10.8㎞ 수준으로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lobal Times
4일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달 30일 선전시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T800'이 SWAT 요원들과 함께 이동하며 보폭과 자세를 정밀하게 따라서 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는 이 로봇을 'EngineAI T800'으로 소개했으며, 키 1.73m, 무게 75㎏의 체격을 갖추고 달리기와 회전차기 등 고난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T800은 영화 '터미네이터' 속 모델명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려지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고출력 관절 모터를 탑재해 앞차기, 회전차기 등 무술 동작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시속 10.8㎞ 수준으로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약 4~5시간 작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초 선전에 투입됐던 'PM01' 로봇 경찰이 홍보와 안내 성격에 가까웠다면, T800은 실제 치안 현장에서 경찰과 함께 움직이며 고위험 임무를 보조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T800'이 SWAT 요원들과 함께 이동하며 보폭과 자세를 정밀하게 따라서 하는 모습. Global Times
순찰, 군중 통제, 위험 지역 수색, 폭발물 의심 현장 접근 등 사람이 직접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로봇이 위험을 대신 부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미래형 치안 시스템의 시작"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로봇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자율 판단 기능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 업무는 시민의 신체 자유와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법적 통제와 운용 기준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봇이 현장에서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제압 동작을 수행할 경우, 오작동이나 판단 오류가 곧바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의 핵심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산시성 시안의 한 대학 운동회 개막식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안무하던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가 대열을 이탈해 인근 여학생을 끌어안는 일이 발생했다. 현장 관계자가 곧바로 개입해 로봇을 분리했으며, 학생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타임스는 대학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동작이 사전에 설계된 것이 아니라 AI 프로그램 오작동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중국 산시성의 한 대학교에서 공연용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켜 사람에게 돌진하고 있다. 신쾌보
온라인에서는 "로봇이 폭주했다", "원격 조종 아니냐", "통제 불능 상태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학 측은 단순 동작 오류라고 설명했고, 제조사 측도 현장에서 운용되던 드론 신호 간섭으로 로봇이 비정상적인 동작을 보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신호 간섭에 따른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이 있는 사고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도 로봇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제조업 자동화와 고령화 대응, 첨단 제조 경쟁력 확보가 맞물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물류창고, 전시장, 안내 서비스, 보안·순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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