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못 피한 칩플레이션…맥 미니 신작 가격 오를까

가성비 주목받던 맥 미니
저장공간 '기본' 모델 단종

애플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PC로 주목받던 초소형 데스크톱 '맥 미니'의 기본 저장공간(256GB) 모델 판매가 중단됐다. 이용자들은 더 비싼 512GB 모델부터 맥 미니를 구입해야 한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이전에 일부 저장공간의 모델만을 단종시킨 건 이례적인 일인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의 맥 미니(M4칩 탑재)는 256GB 저장공간 옵션이 삭제된 채 512GB 모델부터 판매되고 있다. 맥 미니 256GB 모델은 지난 주말새 애플스토어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맥 미니 256GB 모델의 가격은 89만원이었는데, 이 옵션이 사라지면서 이용자들이 고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맥 미니는 약 30만원 비싸진 119만원의 512GB 모델이 됐다.

애플도 못 피한 칩플레이션…맥 미니 신작 가격 오를까

애플이 256GB 모델의 판매를 중단한 건 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10월 출시된 맥 미니 M4칩 탑재 모델들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전 가격이 책정돼 메모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반도체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가성비가 최대 강점이었다.


맥 미니는 오픈클로와 같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구동하기에 최적인 기기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저전력으로도 구동되는 M4 칩셋의 특성 덕분에 AI 에이전트를 24시간 구동하더라도 소모 전력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에는 애플스토어를 비롯해 주요 e커머스에서도 품절 상태를 이어갔다.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맥 미니 256GB 모델을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되파는 일도 일어났다.


애플이 기존 출시된 모델의 일부 모델을 단종하면서 향후 출시될 PC 신제품들의 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주요 부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갤럭시북, 그램 등 주요 노트북 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일부 고성능 라인업의 신제품은 500만원을 웃돌 정도다.

다만 애플이 연 내 출시할 M5 칩셋 탑재 맥 미니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오히려 내리는 전략적인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쟁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된 틈을 타 오히려 가격을 내리면 맥OS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어서다.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폰용 칩셋을 탑재한 신제품 맥북 네오를 공개하면서 99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함께 출시된 13인치 맥북 에어(M5칩 탑재)도 마찬가지로 256GB 저장공간 옵션이 사라지면서 512GB 모델이 기본 모델이 됐지만, 같은 저장공간을 가진 전작 대비 가격을 10만원 인하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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