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이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를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FP연합뉴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중남미 국가 코스타리카의 올해 1분기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8%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우루과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며 "특히 전기차 구매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 브랜드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차가 코스타리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슬라를 포함한 서구 모델의 존재감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일본, 미국, 유럽 자동차가 현지 시장을 석권했으나, 현재는 비야디(BYD), 지리(Geely) 등 중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선택받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전기차협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는 환경이나 건강상 이유가 아닌 비용 절감을 위해 전기차로 바꿨다고 답했다. 금전적 요인 외에도 세금·구매 수수료 면제 등 정부 장려책이 영향을 주고 있다.
NYT는 "전기차 판매 호조는 수입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당수 개발도상국이 국제 유가 변동에 따라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는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데, 전기차 전환이 이런 경제적 취약점을 줄이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Geely의 SUV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의 인기는 산유국인 멕시코에서도 두드러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팔리는 신차 4대 중 1대는 중국차로, 국경 인근의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등 보호무역 조처를 하고 있다. 다만 멕시코 거주자나 이중국적자가 보유한 차량은 미국 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운행이 가능하다. WSJ은 "텍사스 등 국경 지역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간접적으로 중국차를 체험하고, 영업사원에게 왜 중국차를 판매하지 않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하며 2만달러 미만의 보급형 모델을 사실상 단종시키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2만달러 안팎의 가성비 높은 차량으로 잠재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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